◎군사독재 등 현대사의 이면 브레히트 서사극으로 풍자진짜 어머니인지를 가리기 위해 솔로몬왕은 아이를 잡아 당기라고 판결한다. 그러나 아이는 죽고 솔로몬왕의 지혜는 조롱거리로 전락한다.
브레히트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재구성한 「굿모닝 솔로몬」(2월1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476287)은 정신병동의 사이코드라마. 솔로몬은 치료대상이고 현대사회는 『이혼으로 버려지는 아이들 투성이인』 그런 곳이다. 군사독재로 얼룩진 우리 현대사의 단면을 곳곳에 담지만 과욕의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최원석은 『구정물같은 우리 현대사를 비판하면서, 현학적으로 소개되어 있는 브레히트 서사극을 대중적이고 오락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배우들은 기타와 색소폰의 라이브연주에 맞춰 심수봉의 가요를 부르고 과장된 연기도 보인다. 그러나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린 탓일까. 객석은 흥겨우려다가도 다시 숙연해진다. 재치있는 대사는 말장난이 되고, 여러가지 소외효과는 어리둥절하다. 이 모든 장치가 하나의 주제로 결집되는 힘이 약한 탓이다. 세세한 연출이 가장 단순한 힘조절에서 실패한 셈이다.
이번이 창단공연인 은빛고기떼는 20∼30대로 이루어진 젊은 극단치고 꽤 안정감 있는 연기와 깔끔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무엇을 이야기하려는가 하는 것은 역시 가장 단순하면서 어려운 문제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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