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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통해 종합적 사고능력 평가/98대입논술 출제경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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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통해 종합적 사고능력 평가/98대입논술 출제경향 분석

입력
1998.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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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망계열 기본 소양묻는 문제많아9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33개 대학 가운데 12일까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18개 대학이 시험을 마쳤다.

이번 논술고사의 가장 큰 특징은 대부분의 대학이 이미 예고한대로 국내외 고전을 소재로 했다는 점이다. 고전이 단순히 지나간 시대의 작품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지혜가 담겨있어 논술소재로 적절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고려대), 이익의 「성호사설」, 박제가의 「북학의」,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연세대), 맹자의 「만장」편(성균관대) 등 예시문은 우리의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한 분석과 대책 진단을 위해 제시됐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서울대), 그리스신화 「피그말리온」이야기(연세대),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서강대, 이화여대), 카프카의 「변신」(한양대) 등은 고전을 통해 신과 인간 사랑 도덕 등 삶의 근원적 문제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들이다.

계열별 특성을 반영, 지망하는 계열의 기본적인 소양을 측정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된 점도 눈에 띈다. 정약용의 「해조론」(고려대), 화이트헤드의 「과학과 근대세계」(이화여대), 세종의 과학혁명(한성대), 자연현상에 대한 신비주의적인 태도와 과학적 태도(경희대) 등의 논제가 이같은 범주에 든다. 사형제도 논쟁(부산대), 초등학교 영어교육에 대한 찬반(경북대), 디지털형문화 비평(한양대), 일본 대중문화 수입허용 시점(서울시립대) 등 시사적인 주제를 다룬 문제도 적지 않았다.

거의 모든 대학이 자료를 제시하되 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통합교과형 문제를 출제했으며, 예시문과 답안이 길어졌다는 점도 예년과 달라진 특징이었다.

올해 논술은 이처럼 고전작품을 중심으로 출제돼 수험생에게 익숙하게 느껴졌지만 깊은 이해와 종합적 사고력, 자신의 견해에 대한 논리적 서술 능력이 없으면 다루기 쉽지 않았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암기와 글재주 위주의 공부방식으로는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전반적으로 평이하면서도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깊이있게 사고하는 능력을 요구, 수험생간 변별력은 오히려 높아질 전망』이라면서 『폭넓은 독서와 함께 사고력을 키우는 훈련이 예비수험생들에게 요구된다』고 말했다.<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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