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인수대비 영어회화 몰려/경영·경제관련 서적 판매도 “불티”대학을 졸업하면서 책에서 손을 뗐던 직장인들이 다시 책을 잡고 있다. 영어회화학원 수강생과 대형서점 고객중에 「넥타이부대」가 부쩍 늘었다. 경쟁력 있는 자만 살아남는 IMF체제에서 생존하기 위한 직장인들의 몸부림이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이를 「자기상품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개인의 상품가치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는 오직 실력을 쌓는 길 뿐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규모 정리해고가 임박한 은행 증권사 종금사 직원들의 경우 3월부터 본격화할 외국기업의 기업인수에 대비하고 늘어날 외국금융기관 등에 재취업하기 위해 영어공부에 온힘을 쏟고 있다.
서울 강남구 정철외국어학원의 오재범 대리는 『전에는 회사돈을 받아 다니던 직장인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자비 수강생들이 주류』라고 말했다. ELS역삼지점의 수강생 강영철(29·S증권)씨는 『좌불안석인 금융기관직원들 사이에 「영어는 곧 밥줄」로 인식돼 있다』고 전했다. 서점가에는 지난 연말부터 경제·경영관련 서적의 판매가 무려 50%이상이나 늘었다. 이들 책을 찾는 고객의 대부분은 직장인이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12월초 출간된 「부즈 앨런 & 해밀턴」의 「한국보고서」가 매주 5백여권 이상 팔려 2주만에 베스트셀러 종합순위 1위에 오르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 밖에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대중참여경제론」(7위), 삼성경제연구소의 「IMF와 한국경제」(14위) 등 경제·경영관련 서적이 최근 종합순위 20위안에 다섯종류나 포함돼 있다.<유병률 기자>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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