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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지도체제 개편 ‘급류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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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지도체제 개편 ‘급류탔다’

입력
1998.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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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총재 초재선의원과 간담회/김 고문 총재경선 출마의지/이 명예총재 지구당 전국순회 등 14일 의총대비 발빠른 행보한나라당 지도체제 개편을 둘러싼 당내 각 세력의 움직임이 급템포를 타고 있다. 신중한 태도를 취해오던 중진들의 발언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고, 소그룹별 모임도 부쩍 활발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14일의 의원총회가 임박하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 사전 공감대 확산으로 이 문제에 관한 논란이 표면화할 의총에서 유리한 입지를 장악하겠다는 속셈이 작용하고 있다.

조순 총재는 지난 9일 서울지역을 시작으로 지역별 초재선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착수했다. 당내 현안에 대한 여론수렴이 목적이지만 조총재 개인으로는 리더십 강화와 당무장악의 기회일 수 있음을 감안한 듯하다. 이를 통해 3월 전당대회 경선요구를 자연스럽게 무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있는것 같다. 김윤환 고문은 최근 『3월 전당대회에서 경선이 실시되면 총재경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경선요구에 그치지않고 자신이 직접 나설 뜻을 내비침으로써 강력한 경선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김고문측은 7명의 부총재를 선출할 경우 대의원 1명이 3∼4명의 후보에게 투표하는 연기명 방식 등 구체적 경선방법까지 제시했다.

이회창 명예총재는 금주중 전국순회 지구당방문 계획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당의 현안과는 일정거리를 두겠다는 이명예총재이지만, 그의 이같은 행보는 어떤 형태로든지 지도체제 향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초선의원 30여명은 12일 모임을 갖고 거대야당의 위상과 체질개선을 위한 과감한 개혁조치를 당지도부에 요구할 예정이다. 이들중 상당수는 선수에 따른 「연공서열형」 당직배분 방식을 혁파, 소장파 인사의 지도부참여기회 보장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여기에 이한동 대표주변에서는 전당대회를 5월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해 경선을 실시하자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주장과 이해관계가 어떻게 조정될지는 구심점의 부재속에 14일 의총에서야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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