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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안기부 캐지말라”/기밀보고중단 하룻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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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안기부 캐지말라”/기밀보고중단 하룻만에

입력
1998.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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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지침으로 갈등봉합/보고독점할 이종찬 주목업무인수 범위의 한계를 둘러싸고 대통령직인수위와 안기부간에 벌어졌던 신경전은 10일 양측이 인수방법 및 절차를 바꾸기로 양해함에 따라 봉합됐다. 이에 앞서 인수위 통일·외교·안보분과위는 9일 하오 안기부 청사를 방문해 현장보고를 받았으나 인수위측이 제출을 요구한 자료 중 일부에 대해 안기부측이 난색을 표명, 4시간만에 보고가 중단되는 사단이 발생했었다.

분과위 김현욱 간사와 이동복 위원 등은 한때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으나 10일 상오 인수위 전체간사회의 등을 거치면서 가능한한 안기부측의 입장을 수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인수위측은 국가 최고기밀에 해당하는 민감한 사항을 다수의 인사에게 보고한 전례가 없다는 안기부측의 주장을 감안, 이종찬 위원장으로 보고채널을 단일화하기로 했다.

이러한 결정이 내려지게 된 데에는 이날 상오 분과위 임복진 위원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게 상황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당선자의 뜻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앞으로 안기부 업무인수는 이위원장과 권영해 안기부장간의 보다 직접적인 채널을 통해 모든 것이 이뤄지게 됐다. 이와 관련, 이위원장이 새정부의 안기부장 물망에도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이위원장의 독점적인 안기부 업무인수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또 기존의 인수위와는 별도로 「안기부 인수팀」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향후 이위원장의 역할과 관련돼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위원장이 나선다해서 안기부측의 충분한 협조를 얻을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많다.

한편 9일 잠정적인 보고중단 사태의 발단이 된 인수위측 요구자료 가운데에는 통치권자에게만 보고해 온 사항이 포함돼 있으며 그 내용은 지난해말 대선후 김당선자에게도 보고했다고 안기부측은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과위 위원들에 따르면 인수위측은 구체적으로 안기부의 조직, 인적구성 예산 및 특정업무 분야에 대한 보다 각론적인 자료를 요청했다. 여기에는 국내 각 부처 및 기관 또는 정당 등에 파견돼 정보수집활동을 하고 있는 안기부 요원 및 예산현황에 관한 자료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안기부장은 이에대해 이러한 사항은 법률로 보장된 안기부장의 고유영역으로 국가기밀 사항일뿐 아니라 다수의 위원들에게 동시에 보고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태도를 보였다는 게 위원들의 전언이다.

분과위의 한 위원은 『결국 인수위 분과위 차원에서는 안기부 업무인수를 포기한 셈』이라고 말했다. 또 인수위 주변에서는 분과위의 자민련측 일부 위원이 자료 요구에 「과욕」을 보인 것도 한 이유가 됐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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