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자민련 총재가 12일부터 시작되는 재벌총수들과의 연쇄회동에 앞서 9일 재벌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일부 내비쳤다.박총재는 이날 마포 당사를 방문한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으로 부터 기업의 위기대처 및 국제경쟁력강화 방안 등에 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다 좋은 얘기인데, 가장 중요한 게 빠졌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박총재는 『무엇보다 전경련 구성멤버들 스스로의 자구노력을 통한 경영합리화와 체질개선이 선행되지 않고는 위기타개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재벌기업에 대한 미국 월가의 인식이 매우 좋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총재는 『월가 사람들은 한국의 재벌이나 2세들이 전용비행기를 타고와, 고급세단을 타고 무더기로 이동하는 모습들을 이해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한국재벌들이 혼 좀 나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고 충고했다.
박총재는 이와 함께 정경유착과 정치자금문제에 대한 자신의 소신도 밝혔다. 그는 『포철을 경영해 봐서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정치자금제공은 정치자금법 한도내에서 하고 그 이상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주문했다.
박총재는 『정치자금문제로 애로사항이 있으면 내게 직접 얘기해달라』고 말해 자신이 새정부의 대재벌 창구 및 감독역할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감봉을 하더라도 최소생계지수를 지키는 선에서 하도록 노력하고 그래도 안되면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는게 새정부의 정책기조』라고 설명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