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연봉제와 명예퇴직제 등을 실시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연봉제 실시기업은 20%를 넘었다.민간조사기관인 노무행정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인사노무제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봉제를 도입한 기업이 21.8%로 95년 조사때보다 6.5%포인트나 늘어났다. 이 조사는 96년 10∼11월 전국의 상장기업과 종업원 500명 이상·자본금 5억엔 이상 비상장기업 등 30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구조조정 바람도 거세다. 한국의 명예퇴직제에 해당하는 「선택 정년제」 「조기퇴직 우대제」를 실시하는 기업도 43%나 됐다. 또 일정한 나이가 되면 임금부담이 큰 관리직에서 임금이 낮은 한직으로 옮기는 신종제도인 「관리직 정년·이탈제」 실시 기업도 47.9%에 달했다. 연봉제는 노무행정연구소가 첫 조사를 실시한 81년 이래 한자릿수에 머물다가 93년 처음으로 10%를 넘어섰고 4년만인 이번 조사에서 20%를 넘어 증가세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연구소측은 『앞으로 관리직이나 계약사원의 새로운 임금형태로서 연봉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택할 수 있는 「자유시간제」를 실시하는 기업도 47.6%에 달했고, 특히 종업원 3,000명 이상의 대기업에서는 88.9%나 돼 출퇴근 개념 자체가 급변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아랫사람이 과장·부장 등을 부를 때 그냥 「∼씨」라고 부르는 회사가 27.4%로 늘어나 상하 관계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는 결국 평생고용과 회사복지로 대표되던 일본의 고용구조도 미국식 실적주의와 임금억제로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셈이다.<도쿄=김철훈 특파원>도쿄=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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