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당선자/행장들에 대출창구 지도당부/관치금융청산·구조개혁 강조/중기 자금난해소 특단의 조치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9일 수출신용장 개설이 안돼 수출이 난관에 직면한 것과 관련, 『수출신용장 문제는 하루속히 해결 해야 한다』며 『은행장들이 일선 점포를 돌면서 창구지도를 해야 하고 내가 직접 나서 재경원을 통해 진행상황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관련기사 2면>
김당선자는 『수출은 좋아질 전망인데 은행들이 돈을 풀지 않아 좋은 기회를 자꾸 놓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수출금융에 협조한 은행에 대해서는 보답하겠다』며 자금경색으로 수출에 애로를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은행의 적극적인 대출을 당부했다.
김당선자는 이날 국회에서 전국 38개 금융기관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따라 금융시장을 완벽하게 개방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금융권도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구노력과 구조개혁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금융권에 대한 권력의 부당한 개입과 정경유착, 부정부패 등이 금융을 파탄지경으로 몰아 넣었다』며 『민주적 시장경제원칙에 따라 은행이 국민부담을 가중시키는 일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관치금융 청산과 은행의 자유경쟁 등 금융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새정부는 금융계에 대해 어떠한 간섭이나 압력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기관이라 하더라도 경쟁에서 탈락하면 특혜를 주어 살릴 수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당선자는 이날 상오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 『당면한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똑같이 중시하되 대기업에는 자율을 주고 중소기업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당선자는 『대기업을 소홀히하거나 적대시하지는 않겠다』며 『그러나 대기업은 상호지급보증 금지와 결합재무제표 작성, 경영의 투명성 확보 등 시대가 요청하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반드시 개혁을 이뤄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금융기관장 오찬간담회에 배석한 김용환 자민련 부총재는『수출진흥을 위해 예산에 편성된 7천억원의 신용보증기금중 오는 15일 4천억원을 풀고 나머지도 이달중 전액 지원할 계획』이라며 『아시아개발은행(ADB)차관 10억달러도 신용보증기금에 출연할 것이므로 30조원에 가까운 대출여력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효섭·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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