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달러조달을 위해 지난해 12월31일부터 국내에서 발행하기 시작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판매실적이 불과 1주일만에 1,000만달러를 돌파하는등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9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외평채 판매실적은 이날 상오까지 636건에 모두 1,112만3,000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평채는 판매 첫날인 지난해 12월31일 116만5,000달러어치가 팔린데 이어 3일 171만9,000달러, 5일 170만2,000달러, 6일 131만4,000달러, 7일 230만6,000달러, 8일 291만6,000달러등으로 갈수록 판매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은행별로는 외환은행이 61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신한 117만달러, 제일 77만달러, 하나은행 52만달러 등이다.
재경원은 외평채의 판매액수와 매입자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이같은 추세로 간다면 3월말까지 예정된 10억달러어치가 모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의 판매담당자는 『외평채 매입자는 현재 내국인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중 상당수는 국내 친·인척을 통해 해외교포들이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경우 금리수준이 연 5%수준인데 비해 외평채는 연 10%정도의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어 교포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외화자금 조달을 위해 100억달러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키로 하고 우선 국내에서 내국인과 해외교포, 국내 체류 외국인등에게 10억달러어치를 판매하고 있다. 외평채는 만기 1년짜리채권으로 표면금리는 연 8%이지만 실제 수익률(이자소득세 감면)은 연 10.7%가량이다.
외평채는 달러로만 구입할 수 있는데 매입자가 원할 경우 비실명으로 구입할 수 있는데다 정부가 지난해말부터 해외에서 달러를 송금받더라도 국세청 통보조치를 하지않기로 해 국내 거주자가 해외교포에게 송금받아 대신 매입해주는게 얼마든지 가능하다. 단 외국인이 국내 대리인을 통해 투자한 뒤 은행을 통해 송금받으려면 실명으로 거래해야한다. 채권은 100달러 1,000달러, 1만달러, 10만달러짜리 등 4가지 종류가 있으며 외환은행 등 전국 33개 은행 본·지점에서 살 수 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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