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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그동안 빚으로 부누렸다”/김 당선자 워싱턴포스트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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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그동안 빚으로 부누렸다”/김 당선자 워싱턴포스트 회견

입력
1998.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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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동안 빚으로 잘 살아왔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9일자 워싱턴 포스트와의 회견에서 한국 경제위기의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권위주의적 정부는 「우리는 매우 부유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달러를 써도 된다」며 국민을 속여왔다』며 『문민정부 초기에 400억달러에 불과하던 외채가 현재 1,500억달러를 넘을 만큼 기본적으로 우리는 (5년간) 빚으로 풍족하게 살아왔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8일 일산 자택에서 1시간30분간 진행된 회견에서 김당선자는 『경호원들이 지금 집에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 80년대 연금시절보다 더 많이 상주하고 있다』는 말로 자신의 변화된 위상을 웃으면서 표현했다. 그는 『과거 나를 억누르려던 사람들이 5년동안 청와대에서 나를 보호한다고 생각하니 약간 불편하기도 하고 심지어 당혹스럽기도 하다』고 야릇한 소감을 말했다.

김당선자는 이어 동아시아 경제위기에 대해 언급, 국민들을 속인 정부와 민주주의를 희생한 채 경제발전만을 앞세운 「강권 통치」를 주범으로 꼽았다. 그는 『이 지역 지도자들은 군사독재가 자기나라 실정에 맞는다며 경제발전에만 치중해 왔다』며 『그 결과 정부와 시장을 투명하게 만들어 생동하는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새정부는 단지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제구조를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 북한을 좀더 개방시키려는 자신의 희망을 북한사람들도 잘 알고 있는 만큼 지금 그쪽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끝으로 앞으로의 소망에 대해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김대중을 봐라. 올바르게 살면 너도 끝내는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 내 삶이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정리=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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