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28세 주부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간질이 발병, 약을 복용하다 3년 전 결혼하면서 임신 때문에 중단했다. 그 후 2년간 발작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자주 발작한다. 생리기간에는 더 심하다. 임신 중 약을 먹어도 되는지 궁금하다.(울산 중구 독자)
▷답◁
간질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약물 복용이다. 규칙적으로 항경련제를 복용해 발작이 없는 상태가 3∼4년간 지속되면 의사 지시에 따라 서서히 약물의 용량을 줄이면서 끊어야 한다. 환자 임의로 갑자기 약을 중단하면 중첩발작이라는 위험 상태를 초래한다.
따라서 임신했다고 갑자기 약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병이 나아 약을 끊은 상태에서 임신하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약물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발작 자체가 태아나 산모에게 더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임신 중에도 약물을 복용하는 게 원칙이다. 임신하면 의사는 비교적 태아에게 영향이 적은 약물이나 적절한 용량으로 조절해 줄 것이다.
생리 기간 중에는 우리 몸이 체내의 수분을 축적하려는 경향 때문에 발작이 심해진다는 보고도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 과거에는 호르몬제나 이뇨제 등을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생리기간이라고 약물을 변경하거나 추가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간질 환자는 과음, 과식, 금식 등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인삼 등의 보약은 먹어도 좋다. 인삼은 간질의 항경련 역가를 낮추는 좋은 음식으로 여겨진다. 단 술은 피해야 한다.<서신영 포천중문의대교수·차병원 정신과과장>서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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