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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예고대로 ‘고전출제’

입력
1998.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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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1곳 실시… 성호사설·탈무드 등 다양/‘카라마조프…’ 이대·서강대 동시인용 ‘눈길’98학년도 정시모집 가군에 속한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11개대가 8일 논술 및 면접고사를 실시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동서고금의 고전에서 출제한다는 방침에 따라 예시문을 고전에서 발췌한 뒤 현 상황과 결부시켜 해결책을 묻거나 예시문에 나타난 주제에 대한 견해를 논술하라는 문제를 냈다.

연세대는 인문계 서술형 문제로 이익의 「성호사설」 박제가의 「북학의」 등 조선후기 실학자들의 글과 김구의 「나의 소원」에서 발췌한 예시문을 기초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우리 상황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해결책을 논술토록 했다.

이화여대는 인문계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자연계는 화이트 헤드의 「과학과 근대세계」중에서 지문을 내고 각각 실천적 사랑의 실현방안과 과학적 탐구활동에서 수학의 역할을 논술토록 했다.

서강대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이반과 알료샤의 서로 다른 종교관이 드러난 글을 제시하고 신과 인간, 선과 악, 생과 사의 태도를 물었다.

경희대는 인문계 문제로 천상병 시인의 「나의 가난은」, 김지하시인의 「다 가고」등 두개의 시를 제시하면서 우리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두가지 요소를 도출하고 삶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안을 제시토록 했다. 자연계는 사고의 깊이를 측정할 수 있는 문제로 과학과 종교의 갈등관계를 드러낸 대화를 토대로 수험생의 견해를 물었다.

부산대는 「이솝우화」와 「탈무드」에서 제시문을 내고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견해를, 과학적 패러다임이 다양한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견해를 논술하라는 문제를 각각 인문계와 자연계 문제로 냈다.<이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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