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내 패션업체 향수시장‘노크’/감성에 호소,브랜드 이미지 높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내 패션업체 향수시장‘노크’/감성에 호소,브랜드 이미지 높이기

입력
1998.01.09 00:00
0 0

◎올봄 외국제품 절대우위에 본격도전국내 패션업체가 향수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있어 주목된다.

(주)대하패션 「EnC」사업부는 국내 패션업체로는 처음 지난달 1일 여성용향수 「우먼」(60㎖,3만8,000원)을 출시했다. 보성어패럴은 「보이런던」사업부를 통해 같은달 22일 남녀공용 향수 「보이런던 이미지워터」(75㎖, 3만7,000원)를 내놓았으며 디자이너브랜드 「이영희」도 올해내 향수 출시를 목표로 시장조사에 들어가있다. 이밖에 향수개발업무 대행사인 (주)휴먼에는 2∼3개 패션업체가 향수개발을 의뢰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업체가 자사브랜드의 향수를 내놓는 것은 서구에서는 일반화된 형태다. 너무나 잘 알려진 샤넬의 「샤넬 5」를 비롯 캘빈 클라인의 「CK 원」,폴로의 「폴로 스포츠」, 조지 아르마니의 「지오」 등이 대표적인 향수들. 그러나 향수의 외제의존도가 높은 국내에서는 그동안 패션업체가 내놓는 향수는 거의 전무했다. 디자이너 트로아 조가 「트로아」라는 이름으로 잠깐 선보인 적이 있을 뿐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간 매출액규모 3,000억대(96년)인 국내 향수시장은 90%이상을 수입 제품들이 점유하고 있다.

뒤늦었지만 패션업체들이 향수 제조판매에 나서고있는 것은 이미지를 파는 패션시장에서 향수는 소비자의 감성적 측면에 호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nC」사업부 박승수이사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이려면 다양한 토탈패션 아이템들을 개발해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향수는 소비자에게 보이지않는 소속감을 갖게해주는 상품으로 EnC 옷을 입는 사람들은 EnC향수를 쓴다는 식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인기있는 내셔널브랜드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와 넓은 판매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화장품회사들이 구색갖추기용으로 내놓는 향수에 비해 판매전망이 밝다는 것도 향수개발을 촉진시키고 있는 요인이다. 「보이런던」사업본부 김효근 부장은 『10대부터 20대 초반까지의 주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향수시장은 아직 비어있는 상태다. 막 멋내기에 입문한 고객층들은 향 자체보다는 브랜드 선호도에 좌우되는 편이어서 브랜드 이미지만 잘 끌고간다면 승산이 있다』고 주장한다.

외국 향수의 절대우위속에서 이들 국내 브랜드가 얼마나 선전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출시 한달째를 맞는 「우먼」의 경우 현재까지 3,000여개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매출실적은 미미한 편. 그러나 업계는 향수사용이 잦아지는 봄철에 접어들면 본격적인 시장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먼」은 올해 매출액 20억원을, 「보이런던 이미지워터」는 10억원대를 기대하고 있다.<이성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