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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복제 시도’ 세계 충격/미 과학자 리처드 시드 강행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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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복제 시도’ 세계 충격/미 과학자 리처드 시드 강행 선언

입력
1998.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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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도전”… 백악관도 중단촉구/윤리적 법적 기술적 난관 클듯「인간이 신에 도전한다」

인간복제를 선언하며 신의 전지전능함을 인간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미국과학자 리처드 시드. 그는 6일 불임여성을 위해 향후 90일이내에 어린이를 복제할 수 있는 인간복제병원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 사회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지난해 영국 로슬린 연구소의 양복제를 계기로 일부 과학자가 인간복제 연구에 돌입했으나 복제 실험강행을 공식선언한 사람은 시드가 처음이다. 그는 4쌍의 불임부부를 실험대상자로 확보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과 미의회는 즉각 인간복제를 위한 어떠한 활동도 중단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백악관의 마이크 매커리 대변인은 『시드의 계획은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이며 직업정신에도 맞지 않는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의회가 그같은 실험을 금지하는 법을 신속히 통과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의회와 700여개의 연구소 학술기관으로 구성된 생명공학산업기구는 『과학기술을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인간복제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70년대 시드가 역시 강한 반대속에서 성공시킨 인공수정실험이 지금은 보편화했음을 예로 들며 복제기술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시드의 인간복제가 실현되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우선 인간복제가 빚어내는 사회 심리적 우려나 공포 그리고 윤리문제의 극복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인간복제를 윤리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인간복제가 초래하게 될 결과를 연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또한 법적인 문제도 시드가 풀어야할 과제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지난해 유전공학관련 윤리자문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의회에 인간복제금지법의 제정을 요청, 27일 의회심의를 앞두고 있다. 또 행정부 자체조치로 인간복제실험에 대한 연방자금지원을 금지시켰다. 시드가 복제실험을 서둘러 추진하는 것도 의회가 금지법을 만들기 전에 실험을 마치려는 의도때문이다.

다음은 기술적인 문제다. 시드는 작년에 스코틀랜드 과학자들이 성공한 양복제방식을 원용해 인간복제를 하겠다고 밝혔으나 학계에서는 기술적으로 인간복제가 가능한가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드는 정부가 제동을 건다면 실험을 해외에서라도 강행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워싱턴=정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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