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AP AFP=연합】 이란의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은 6일 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회견을 통해 미국 국민에게 20년에 가까운 양국간 적대관계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하타미 대통령이 테헤란에서 6일 하오 CNN TV와 가진 이례적 회견은 한국시간으로 8일 상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에 방영됐다.
온건파의 하타미 대통령은 회견에서 양국간 갈등의 책임을 미국 지도자들에게 돌렸으나, 미국 국민들에 대해 수차례 찬사를 보내며 국민간 민간차원의 교류와 관계개선을 제안하는 등 매우 긍정적 태도를 취해 실질적 관계개선조치가 뒤따를 가능성이 클 것임을 시사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지난달 「위대한 미국 국민들」과 대화를 희망한다며 79년 회교혁명으로 단절됐던 양국간 우호관계가 회복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타미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대상을 미국 정부가 아닌 미국 국민으로 지목함으로써 온건파는 물론 좌파 언론으로부터 지지를 받은 한편, 보수강경파의 반발을 우회할 수 있었다.
5월 대선에서 하타미 대통령에게 패배한 보수파 지도자 알리 아크바르 나테크 누리 국회의장은 7일 『미국 국민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나쁘지 않다』며 하타미 대통령의 양국간 대화 제의를 지지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제임스 루빈 미국무부대변인은 이란과의 대화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후 『중요한 것은 정부간 대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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