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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보다는 나침반을 보자(인생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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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보다는 나침반을 보자(인생설계)

입력
1998.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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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며 무엇을 추구하는지 ‘자기 사명서’ 작성하며 인생의 긴 목표를 명확히앞만 보고 달리던 사람들은 불황이 닥치면 더 당황한다. 실직이라도 되면 무엇때문에 내가 그토록 힘들여 살아왔던가 하는 생각에 남보다 상실감이 몇배로 더해진다.

한국리더십센터 이경재(39)소장은 『인생의 목적이 명확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는 성공하더라도 길게 보면 실패한 삶』이라며 『자기가 삶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아는 태도가 필요하다. 어려울때일수록 더욱 그렇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경영컨설턴트 스티븐 코비식 성공방식을 보급하고 있는 한국리더십센터는 그때문에 「시계보다는 나침반을 보라」를 교육명제로 삼고 있다. 시계를 본다는 것은 시간을 쪼개쓰고 낭비를 줄인다는 의미. 반면 나침반을 본다는 것은 인생의 긴 목표를 세워놓고 그를 향해 나아간다는 뜻이다. 이 소장은 『대량생산이 중요시되던 산업화사회에서는 시간을 아껴서 더 빨리 더 많이 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창의성과 자발성이 중시되는 정보화사회에서는 회사나 개인이나 의미있는 삶이 중요하다. 의미없는 삶은 단기적으로 시간을 아꼈다고 하더라도 길게 보면 되돌아와야 하므로 실은 더 낭비적인 삶』이라고 들려준다.

의미있는 삶을 위해 한국리더십센터는 「자기사명서」를 써보라고 권한다. 자기사명서는 자기가 왜 살고 무엇을 추구하고 싶은지를 글로 표현하는 것. 국가에 헌법이 있듯이 자기사명서는 개인의 인생목적과 가는 길을 일러주는 나침반이다. 자기사명서에는 단지 직업적인 성공을 위한 목표만이 담기는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할것인지도 생각하게 해준다. 이소장은 『마지막 순간에 잘살았다라고 되돌아보기 위해서는 늘 자기사명서에 충실하게 살아왔는가 점검하는 삶이 필요하다』고 들려준다. 리더십센터에서 2만명 가까이에게 자기사명서를 쓰게 했더니 처음에는 자아실현과 남에게 폐 안끼치고 산다는 정도만을 내세우던 사람들이 점차 「사회에 무언가 남기고 갈 수 있을까」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수 있을까」를 생각하더라고 이소장은 들려준다.

한국심리상담연구소 김인자(65·서강대 명예교수)소장은 『어려울때일수록 과거에 얽매이거나, 오지도 않은 미래에 낙담하지 말고 오직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계획하는 마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교수는 이같은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인생목표를 아는 방법으로 「현실요법」을 권한다. 김교수는 『숲속에서 나무만 보면 숲이 안보이고 운전할때도 전체를 보지 않고 내 앞만 보면 사고가 난다』며 인생 전체를 볼 줄아는 훈련이 사람에게는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현실요법은 미국의 정신과의사인 윌리엄 글라서가 주장한 통제이론에서 시작된 것. 통제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나 생존에 대한 욕구를 기본으로 △소속에 대한 욕구 △힘에 대한 욕구 △자유에 대한 욕구△즐기고 싶은 욕구등 다섯가지 욕구가 있다. 이 내면욕구에 따라 인간은 행동한다. 김교수는 성공적인 삶을 살려면 우선 내면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개인의 희망사항(연구소에서는 「그림」으로 부른다)이 명확해야 한다고 일러준다. 김교수는 『학교 낙제생이 사회우등생이 되는 것은 하겠다는 욕구가 행동을 만들기 때문』이라며 다만 『양질의 삶을 살려면 자기행동이 내면욕구와 그림에 부합되는 양질의 것인지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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