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전집 출간 이어 주요녹음 연대별 재발매클래식음반의 대명사 도이체그라모폰이 올해로 창립 100돌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펼친다. 지난 100년의 역사를 정리하고 주요 연주가의 음악적 초상이 될 기획음반을 내는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EMI와 함께 세계 클래식음반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이 거인의 역사는 1898년 독일 하노버에서 시작한다. 음반 및 축음기 발명가 에밀 베를리너가 설립, 그해 12월6일자로 공식인가를 받았다.
23 송이의 튤립이 그려진 노란 딱지의 도이체그라모폰 상표는 정통 클래식의 깃발로 통한다. 도이체그라모폰의 명성은 당대 최고의 연주가들을 거느린 덕분이다. 이 음반사 카탈로그에 들어 있는 음악가 명단은 곧 20세기 클래식음악의 연주가 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59년 전속계약을 체결, 89년 사망할 때까지 베를린 필과 함께 330장의 음반을 남겨 도이체그라모폰의 명성을 확고부동하게 만들었다.
창립 100돌 기념사업은 지난해 10월 CD 87장 분량의 베토벤전집 출반으로 테이프를 끊었다. 이는 CD로 나온 가장 방대한 전집이다.
올해는 지난 100년을 정리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벌어진다. 먼저 주요녹음을 연대기순으로 묶어 재발매한다. 창립연도인 1898년부터 1947년까지 전반 50년은 기악과 성악 각 5장에 추려담고, 1948∼1997의 후반 50년은 연도별로 총 50장의 음반으로 낸다. 또 도이체그라모폰의 간판스타를 그들의 미발표 녹음·사진, 개인사 자료와 함께 소개하는 「아티스츠 앨범」시리즈가 올해 카라얀, 오터, 마이스키, 번스타인을 시작으로 매년 나온다. 한편 과거 LP 명반을 CD로 다시 내는「디 오리지널스」시리즈 100번째 음반(브람스 교향곡 4번/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 빈 필)이 이달 중 나온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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