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단기부채의 만기를 중·장기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계 은행들과 접촉하기위해 변양호 재정경제원 국제금융담당관이 7일 전격 출국했다. 이번 접촉은 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부부 장관이 방미중인 정인용 국제금융대사에게 뉴욕 시중은행들과의 채무연장에 관한 논의를 시급히 결정하도록 촉구한뒤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련 협상의 급진전여부가 주목된다.현재 미국계 은행들은 JP모건사를 중심으로 국내 금융기관들이 빌린 1년 미만의 단기채무를 정부가 보증하는 채권으로 전환, 중장기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6월 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단기부채는 7백2억달러로 전체 채무의 67.9%에 달하며, 미국계 은행들은 1·4분기중 만기가 도래하는 2백16억달러중 1백50억달러 가량을 중장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상이 타결될 경우 해당 금융기관들이 높은 금리를 요구, 금리부담이 커지는 반면 국제신인도 제고 및 외환위기 타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현재 미국계 금융기관들이 요구하는 기간 금리 발행채권의 종류 등을 검토중』이라며 『해외금융기관들이 전환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정부의 지급보증은 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재경원측은 그러나 『변과장이 미국계 은행들의 요청에 따라 외채현황 및 정부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출국했으며, 구체적인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국제금융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변과장은 8일 미국 은행관계자들과 만난뒤 9일께 귀국할 예정이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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