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남북통일 후에도 남부부족들 산발적 투쟁/실업률 36% 아랍최빈국한국인 납치사건이 발생한 예멘은 남북통일실현과 유전개발 등 미래에 대한 희망, 부족간 갈등과 적빈에서 오는 외국인납치 등 절망이 뒤섞여있는 아라비아 반도 국가다.
북예멘은 1918년 오스만 터키로 부터 독립해 왕정을 유지하다가 62년에 공화제로 이행했고, 1839년 영국 식민통치에 편입됐던 남예멘은 67년 남예멘인민공화국으로 독립했다. 90년 5월 사회주의의 길을 걷던 남예멘과 보수회교국가이던 북예멘은 독일의 흡수통일, 베트남의 무력통일과는 다른 「협의통일」을 이루어내 전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통일 4년만에 남예멘지역과 북예멘지역 사이의 권력투쟁이 무력충돌로 번졌다. 북예멘 출신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정부가 남예멘지역의 분리독립 기도를 무력을 사용해 가까스로 진압했지만 남예멘 부족들의 반 정부투쟁은 아직도 산발적으로 이어진다.
하루 46만7,000배럴에 달하는 원유생산량이 국가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이고 마리브 유전개발에 SK가, LNG 프로젝트에 현대가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91년 걸프전 때 이라크의 주장에 동조하는 바람에 최대 후원국 사우디아라비아가 경제원조를 중단한 이후 실업률 36%에 100%의 인플레가 지속되는 등 여전히 세계최빈국중 하나이다.
이같은 경제난과 부족간 이해관계로 인해 97년에만 외국인 30여명이 납치되는 등 93년이후 굵직한 외국인 납치사건이 30여건 이상 발생했다.
미국인 일본인 독일인 러시아인 등 국적과 직업을 가리지 않으며 관광객도 납치대상이다. 금품요구는 물론 홍수피해 보상, 도로공사중지, 일자리 등 부족 및 개인의 민원해결을 정부에 요구하는 것이 「예멘풍경」처럼 돼버렸지만 93년이후 납치됐던 외국인 인질 100여명은 모두 무사히 풀려났다.<신윤석 기자>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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