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문성근일까? 왜 안나올까?「문성근 나와라!」. 배우 문성근은 시대의 조언자? 15일 은행나무극장에서 개막되는 이 연극에선 그렇다.
주인공은 신경증이 있고 소심한 영화비평가 겸 대학강사 용만. 문성근은 그의 정신적 지주다. 그렇다고 무대에 진짜 문성근이 나오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배우 남명렬이 문성근 역을 연기한다.
왜 문성근인가. 그는 멋진 배우다. 미남이어서가 아니다. 그는 때론 지성미 넘치는 인텔리로, 때론 비실비실한 남자로 다양한 변신을 거듭한다. 개성있는 연기로 인기를 얻었다. 게다가 「백한번째 프로포즈」같은 영화 속에선 숫기없고 매력없는 남자일 뿐인데도 사랑을 얻은 행운아다.
「문성근 나와라!」는 우디 앨런이 쓰고 출연한 블랙코미디 「카사블랑카여 다시 한번」을 번안(박준용)한 작품. 뉴요커의 생활상을 형상화한 우디 앨런에게 정신적 조언자는 「카사블랑카」의 명배우 험프리 보가트였다.
주인공 용만은 애인에게 채이고, 미지의 여인과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우디 앨런형 인물. 용만의 정신세계를 드나드는 문성근은 용만의 사랑을 이뤄주려 무던히 애쓰지만 늘 꼬이기만 한다.
주인공 용만 역은 엄효섭. 배우로 활동해온 극단대표 이영석이 오랜만에 연출을 맡았다. 4월19일까지 화∼목 하오 7시30분, 금 하오 4시30분 7시30분, 토일 하오 3·6시. (02)36726051∼2<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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