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상업발전을 시작한 울진원전 3호기의 가동은 한국원자력과학기술계의 성공적 도약을 알리는 함성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 78년 아무런 기술바탕 없이 턴키(Turnkey)베이스로 고리1호기를 건설해 원자력시대를 연 이래 20년만에 한국기술진이 개발한 한국형원자로를 통한 핵에너지를 얻게 된 것이다.원자로의 원료인 우라늄은 고품질 천연우라늄만 해도 인류가 1,000년 이상 쓸 수 있는 양이 지구에 묻혀 있다. 그러나 강한 폭발력 때문에 우라늄을 천천히 태워 에너지를 얻어내는 원자력발전 설계기술은 미국, 러시아, 일본, 유럽(독일과 프랑스가 합병), 캐나다, 그리고 이번에 한국형 원전의 발전을 시작한 한국만이 보유하고 있다.
한국 원자력 관계자들은 87년 영광3, 4호기 건설때 주계약자인 미국의 컴버스천 엔지니어링사와 기술이전 협정을 맺고, 원자력 기술자 51명을 미국에 파견하여 원자력 계통설계(NSSS)를 배우기 시작했다. 영광3, 4호기가 아직 완공되지도 않은 단계에서 100메가와트짜리 한국형 원자로를 개발하고 곧바로 93년 7월 울진3호기의 건설에 들어갔던 것이다.
한국설계가 과연 안전한가, 그리고 효율적인가를 두고 국내는 물론 특히 경쟁관계에 있는 외국 원자력계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았으나 한국형 설계가 미국원자력위원회의 표준검사는 물론 국제검증을 받으면서 울진3호기의 건설이 꿋꿋이 진척되어 지난해 3월 성공적인 시운전에 들어갔었다. 뿐만 아니라 북한에 건설되는 원자로 건설 계획에도 한국형이 선정되는 개가를 올렸다.
한국형원자로는 세계원자로중 가장 최근에 개발된 것중의 하나다. 또 한국과 같은 작은 나라에 알맞게 설계된 것이어서 동남아 등에 수출 전망도 밝다. 석유,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는 이미 자원이 말라 가고 있을 뿐 아니라 많은 환경오염문제를 일으켜 사용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 대신 원자력은 핵폐기물과 사용후 핵연료의 처리기술만 진전시키면 무한한 청정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울진 원자로 가동으로 우리나라의 에너지 생산비율은 원자력이 40% 정도로 올라가는 대신 화력발전이 63.8%에서 60%선으로 줄어들게 된다. 원자력계의 보다 큰 발전이 기대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