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마음에 호소하는 이야기 모음/우화·시 등 통해 세상보는 시각 넓혀줘개구리와 뱀이 함께 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아프리카의 옛이야기는 그 답을 준다. 『옛날 꼬마개구리가 덤불숲을 폴짝폴짝 뛰어다니다가 낯선 꼬마뱀이 길을 막고 누워 있는 것을 보았어요. 「나는 꼬마개구리야. 나랑 같이 놀래?」. 둘은 팔짝팔짝 뛰는 법과 배로 스르르 기어다니는 법을 서로 가르쳐주며 재미나게 놀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각자 집으로 돌아갔어요. 꼬마개구리가 기면서 소리쳤어요. 「엄마, 내가 하는 걸 잘 보세요!」. 「세상에, 뱀집안이 얼마나 고약한데… 한 번만 그런 애랑 놀았다간 혼날 줄 알아」. 한편 꼬마 뱀은 엄마가 보는 앞에서 팔짝팔짝 뛰었어요. 「한심한 녀석. 우리는 까마득한 옛날부터 개구리 집안하고 사이가 안 좋다는 걸 몰랐니. 그 녀석을 보면 한 입에 꿀꺽 삼켜버려!」. 다음날 아침 꼬마개구리는 덤불숲에서 꼬마뱀을 보았지만 가까이 가지 않았어요. 그 뒤로 둘은 다시 어울려 놀지 않았어요. 하지만 둘 다 아주 많은 날들을 즐겁게 놀던 그 하루를 생각하며 지냈답니다』
미국 아동문학가 윌리엄 J. 베넷은 어린이 마음에 호소하는 이야기들을 「햇살 한 줌어린이를 위한 미덕의 책」에 모았다. 이솝우화에서부터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조지 워싱턴의 일화,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민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용기 끈기 책임감 노력 온정 믿음 정직 신의 우정 같은 미덕을 키워준다.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마이클 헤이그의 그림이 압권이다. 지식흡수에 여념이 없을 아이들에게 세상을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길벗어린이 발행, 1만2,000원.<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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