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축하공연 취소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6일 대통령호칭으로 「각하」란 표현을 쓰지 말것과 행정기관 사무실에 대통령사진을 거는 것을 자제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또 대통령취임을 전후한 축하공연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김당선자는 이날 하오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인수위로 부터 첫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고 김한길 대변인이 밝혔다. 김당선자는 인수위 사회·문화분과로 부터 『문화체육부에서 대통령 취임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고를 받고 즉석에서 취소를 지시했다. 김당선자는 『나라사정이 매우 심각하다』며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높은 사람들이 주로 관람하는 공연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내달 25일부터 3일간 「시련과 갈등을 겪던 나라가 백성의 소리를 듣는 성군의 등장으로 태평성대를 구가한다」는 메시지로 「여민락」이란 공연을 계획하고 있었다.
김당선자는 이어 『언론에서 매일 보는 대통령사진을 굳이 동사무소등 모든 행정기관 사무실에 걸어둘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내 개인의견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니 인수위에서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당선자는 또 『「각하」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외무·분과위가 『대통령 해외방문시 수행관료, 기자단, 경호원, 선발대의 수를 대폭 감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한길 대변인은 『민주화의 한 맥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인수위 관계자들은 『대통령은 존경 받아야 하지만 지나치게 권위와 위엄을 내세워서는 곤란하다』며 『김당선자는 탈권위주의적인 새로운 리더십을 실천하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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