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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1세기 미에 필적 강국 부상/영 이코노미스트 특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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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1세기 미에 필적 강국 부상/영 이코노미스트 특집기사

입력
1998.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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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EU 분열땐 러 재무장 다극화 초래/러 경제회복·일국방기술 중 압도할것21세기 세계 질서는 어떻게 재편될까.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신년호에서 『냉전종식이후 「절대적 초강대국」으로 군림해온 미국의 위상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협력 여부에 따라 「유일 강대국」체제가 유지되느냐 아니면 다극체제로 분열되느냐가 결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잡지는 특집기사 「21세기 힘의 균형: 지정학적 고찰」에서 ▲군사력 ▲외교력 ▲외교력에 대한 국민지지도 ▲대외경제 간섭도등 4개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중국이 미국에 필적하는 강대국으로 부상한 가운데 강대국들의 이합집산에 따라 국제역학관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EU

발칸반도에서 걸프지역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을 군사적인 영향권안에 둘 수 있을 것이다. 또 확대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유사시 회원국들이 모여 의견을 조정, 통합적인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 금세기 두차례에 걸친 세계대전과 걸프전 보스니아사태는 미국과 유럽국가들이 협력, 자신의 신념과 이익을 지킨 대표적인 사례이다.

■중국

고도성장 기조가 차츰 안정을 되찾아감에 따라 군사·외교적 영향력 강화에 힘쓸 것이다. 중국은 태평양 제해권 장악을 위한 대양해군과 대륙간 핵탄두미사일을 소유할 것이고 분쟁지역에 병력을 신속히 파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이다. 중국은 사실상 공산당의 일당 독재체제로 신속하게 외교정책을 결정할 수 있으며 국민의 93%가 한족으로 구성, 유사시 국민역량의 결집이 가능하다. 게다가 중국 국민들은 『최근 수년간 외국의 간섭에 대해 굴욕감을 느껴왔다』면서 『우리 목소리를 낼 때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석유와 가스의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중앙아시아와 카스피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다.

■러시아

경제가 차츰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어 다음 세기에는 막강한 군사력을 뒷받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을 경계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 지역에 매장된 방대한 석유, 가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지방정부에 대한 중앙정부의 장악력이 약하고 러시아 국민들은 대외 군사행동에 소극적인 편이다.

■일본

군사력, 경제력측면에서 강대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지정학적인 위치에 놓여있다. 국방기술과 국방비 측면에서 중국을 압도하고 있고 정부는 경제력에 맞는 외교적 위상 강화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주변국들이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반대하고 있고 아시아에서 패권을 장악하려는 중국은 일본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과 EU가 분열될 경우

미국과 EU의 분열은 러시아의 재무장, 중국의 중앙아시아지역에 대한 군사·외교적 압력강화를 유발, 전 세계를 다극체제 속으로 몰고 갈 위험이 있다. 특히 NATO가 분열될 경우 중국과 인접해 있는 러시아가 큰 위협을 느낄 것이다. 러시아는 차세대 초강대국이 될 것으로 유력한 중국에 필적할 만한 군사력을 갖추기 위해 재무장할 것이고 이는 인근 동유럽국가들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자신을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초강대국 「미국+EU」가 사라짐에 따라 중앙아시아에 매장된 석유, 가스에 대한 야욕을 노골화할 것이다. 반면 러시아는 카자흐스탄등 구소련국가들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계속할 것이고 바야흐로 세계는 혼란기에 접어들 것이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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