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한국금융위기」 특집 6면【뉴욕=윤석민 특파원】 김영삼 정부는 지난해 11월 중순 한국을 방문한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차관에게 정확한 외환보유고의 공개를 거부,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이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김대통령과 접촉했었다고 미 시사주간 타임이 12일자 최신호에서 밝혔다.
타임에 따르면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27일 한국 외환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김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이 외국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그러나 양국 대통령간의 통화내용이 외환 시장을 더욱 교란시킬수 도 있다고 판단, 통화내용을 수주동안 비밀에 부쳤다고 이 잡지는 밝혔다.
타임은 또 클린턴 대통령이 한국의 대선 이튿날인 지난해 12월 19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게도 전화를 걸어 『(한국은) 헛디딜 여유가 없을 만큼 기회의 폭이 좁다』며 강력한 개혁조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타임은 이어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도 12월 중순까지는 한국의 위기상황을 과소평가해왔다고 말하고, 12월18일 워싱턴에서 열린 루빈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간의 만남이 미국이 직접적인 지원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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