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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신촌/유흥가 IMF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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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신촌/유흥가 IMF 희비

입력
1998.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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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귀국 유학파 몰려 “흥청”/신촌­술집 전·폐업속출 “썰렁”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서울의 대표적인 유흥가인 강남과 신촌의 명암이 확연히 갈리고 있다.

강남의 밤거리는 여전히 흥청망청이다. 환율상승에 따른 부모의 독촉에 못이겨 귀국한 유학파가 가세한데다 어학연수나 해외여행을 못간 20대들의 화풀이 낭비까지 겹쳐 일부 업소는 IMF특수를 누리고 있다.

디스코텍과 뮤직클럽 등이 밀집해 있는 서울 지하철2호선 강남역 부근은 매일 새벽2시까지 발디딜 틈이 없다. IMF한파속에 강남역 부근에 최근 등장한 5, 6개의 뮤직클럽은 광란의 밤이 계속 되고 있다. 외제 술에 종업원까지 대부분이 외국인이다. 외국인 종업원은 테이블 위에서 자유분방한 유학파나 우리나라 여성들과 뒤엉켜서 춤을 추고 곳곳에서 괴성이 터진다.

뮤직클럽 등에 귀국파가 몰리자 C, D, O 등 부근 3개 디스코텍도 최근 이들의 취향에 맞춰 내부수리를 마쳤다.

부근 P커피숍 이모(21·여)씨는 『영어를 섞어 말한다든지 유학생활을 자랑하는 20대가 평소보다 50%이상 증가해 전체 손님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H부동산 이모(35)씨는 『다른 지역의 경우 매물이 30%이상 증가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곳은 매물이 단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젊은이들이 주고객으로 불황에도 끄떡없던 신촌 유흥가는 IMF한파에 룸살롱 단란주점의 전·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이 지역 부동산중개소 등에 따르면 최근 매물로 나온 단란주점 룸살롱 일반음식점 등이 7백여개로 지난해 3월의 4, 5배에 달한다. 예전같으면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매매됐으나 요즘은 거래가 끊긴 상태다. 권리금까지 포기하고 팔리기만을 학수고대하는 업주들이 태반이다.<이진동·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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