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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망명객 출신 무명인사/리투아니아 대통령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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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망명객 출신 무명인사/리투아니아 대통령 됐다

입력
1998.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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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세 아담쿠스 극적 당선구소련의 발트 3국중의 하나인 리투아니아에서 4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미국 망명객 출신의 발다스 아담쿠스(72) 후보가 「자본주의 열풍」을 일으키며 아르투라스 파울라우스카스(44) 후보를 1만여표차로 누르고 승리, 몇 안되는 70대 최고 지도자의 반열에 올랐다. 리투아니아의 제2대 대통령을 뽑는 이번 결선투표는 신·구세대의 대결, 국내파와 해외파, 반공산당 세력을 대표한 아담쿠스 후보의 「뒤집기 신승」으로 끝났다.

그의 당선은 은퇴한 미 환경보호국 관리라는 출신에 대한 유권자들의 호감과 리투아니아 독립영웅인 비타우타스 란스베르기스 국회의장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은 것이다. 아담쿠스는 지난달 21일 치러진 1차투표에서 「미국의 꿈」을 내세워 28%안팎의 득표율로 파울라우스카스 후보(45%)와 함께 결선에 진출했으나 결선투표에서 이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여기에는 1차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란스베르기스의장의 지원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란스베르기스 의장은 특히 선거운동 막판에 파울라우스카스 후보를 리투아니아의 구공산당 노멘클라투라(특권층) 후계자로 몰아 부동표를 끌어 들였다는 평가다. 시장경제 활성화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이 그의 공약이다.

아담쿠스는 삶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내는 바람에 리투아니아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인사였다. 리투아니아가 소련에서 독립한 직후인 92년에야 리투아니아 국적을 되찾았고 97년 봄 조국으로 돌아왔었다. 「조국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는 말로 대선 출사표를 던졌던 그는 국내파의 반발로 대선후보 자격 시비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으며 끈질긴 법적 투쟁끝에 10월에야 자격을 인정받았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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