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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 먼저” 창구마다 북새통/14개 종금 예금지급 첫날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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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 먼저” 창구마다 북새통/14개 종금 예금지급 첫날 표정

입력
1998.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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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금사별 최대 2,500여명 인출신청/어제 지급총액 4,000억원선 추산업무정지중인 14개 종합금융사에 묶여있던 개인고객들의 예금지급이 5일 시작됐다. 예금지급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가교종금인 한아름종금은 이날 하루동안 6,000여명의 고객이 약 4,000억원의 예금을 인출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영업정지중인 종금사의 개인고객예금 총 2조9,000억원의 1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아름종금 관계자는 『하오 늦게 예금지급을 신청한 경우는 다음날 고객 계좌로 입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명동과 다동 일대에 집중돼 있는 종금사에는 영업개시전부터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종금사별로 많게는 100명이상씩 입구에서 기다리던 고객들은 상오 9시30분 개점과 동시에 안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예금지급에는 문제가 없으며 5일이후에도 이자가 계속 지급된다는 점이 사전에 홍보된 때문인지 큰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각 종금사들은 고객들이 일시에 몰림에 따라 이날 업무를 모두 처리하지 못하고 고객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준뒤 지급 예정일자를 통보했다. 개인고객이 가장 많은 중앙종금의 경우 이날 하루동안 강남본점과 명동지점 두곳에서 2,500명이상의 고객들이 번호표를 받아가는 등 종금사별로 평균 400­1,000여명의 고객들이 예금인출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아름종금측은 당초 하루동안 각 종금사들이 처리할 수 있는 예금지급 건수는 150건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하오들어 업무처리속도가 빨라지고 고객들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종금사당 평균 200­300건 이상이 처리됐다. 해당 종금사 관계자들은 『이날 돈을 인출하기보다는 분위기를 살피러 왔다가 일단 번호표를 받아두자는 손님들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종금사들은 인출신청이 접수되면 이를 한아름종금에 통보하고 낮12시 하오3시 4시30분 등 3회에 걸쳐 비표를 소지한 직원이 직접 인출신청서를 국민은행본점이나 지정된 인근 지점으로 들고가 입력작업을 하는 등 착오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한아름종금측은 『만에 하나 전산입력실수가 있더라도 한아름종금과 국민은행에 이중으로 문서가 보관돼 있으므로 즉시 시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업무정지된 종금사 근처에서는 증권 은행 등 타 금융권 직원들이 고수익 금융상품을 안내하는 전단을 나눠주며 거액고객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명동일대에서 전단을 나눠주던 한 증권사 직원은 『평상시에도 하는 고객유치활동』이라면서도 종금사에서 나오는 고객들에게 집중적으로 전단을 나눠주는 모습이었다. 해당종금사 직원들은 종금사들이 폐쇄된다 하더라도 예금지급은 정부가 보장하며 실세금리와 연동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예금인출을 최소화하려 했으나 고객들의 불안감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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