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체제 출범 첫달인 지난해 12월 전국적으로 하루 100개를 훨씬 넘는 기업들이 부도를 내고 쓰러지는 사상 최대의 부도사태가 벌어졌던 것으로 조사됐다.5일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중 서울지역 부도업체수는 1,226개에 달해 월중 실적으로는 처음으로 1,000개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부도사태는 전국 어음부도율이 82년 5월 이·장 사건 당시의 기록인0.32%를 훨씬 앞지르는 0.43%에 달했던 지난해 10월중 서울지역의 부도업체수 560개에 비해서도 2배가 넘는 것이다.
또 서울지역의 부도업체가 전국 부도업체수의 40%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부도업체수는 3,000개를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하루 부도업체수는 서울지역에서만 49개를 넘어섰고 전국적으로는 100개를 훨씬 웃돈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에는 서울지역의 부도업체수가 568개로 늘어나 하루평균 부도업체수가 22.7개였으며 전국의 부도업체수는 1,469개로 하루평균 58.8개에 달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3일에는 부도업체가 134개로 하루 기록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29일이 92개, 17일과 31일이 각각 84개, 12일 79개, 23일 58개, 10일과 22일이 각각 56개, 19일이 53개, 20일과 24일이 각각 52개 등 영업일수 25일의 절반에 가까운 11일동안 하루 부도업체수가 50개를 넘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IMF의 권고에 따른 극도의 통화긴축과 연 30%를 웃도는 고금리정책, 은행들의 연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충족을 위한 보수적 자금운용 등으로 기업들의 부도사태가 사상 최대규모에 달했다고 설명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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