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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 최동혁·최은학 부부(창업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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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 최동혁·최은학 부부(창업시대)

입력
1998.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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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말 5,000만원으로 시작/테이크 아웃형… 부대비용 저렴/한달 순수익 500만∼600만원『따끈한 도시락을 2,000원에 드세요』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삼전동 배명고교 옆에 도시락 전문점 한솥도시락(02­203­3373)을 차린 최동혁(37) 최은학(36)씨 부부. 남편 최씨가 96년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뒤 함께 시작했다.

『플라스틱 사출로 장난감을 만들어 납품했는데 납품받던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어음이 공중에 떠 버렸습니다. 회사가 쓰러질 처지가 되자 직원들이 하나 둘 떠나더군요』

관리과장으로 근무했던 최씨도 결국 회사가 받지 못한 어음 4,000만원을 떠안고 퇴사했다. 납품했던 업체로 부터 받아내야 할 돈도 있고 해서 일단 그 회사 대리점 한 곳을 맡아 운영하다가 그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도시락 사업을 퇴사 1년만에 시작했다.

초기 창업비용은 5,000만원 정도. 10평의 건물 임대보증금으로 1,000만원에 권리금으로 800만원이 필요했다. 여기다 본사(02­777­1114) 가맹비 400만원, 가맹보증금 200만원, 인테리어비 900만원, 냉장고 튀김기 밥솥 전자레인지 등 시설비용 1,000만원 등이 들어갔다. 개업식과 처음 가져온 음식재료, 도시락용기 비용으로 모두 400만원 가량이 들었다.

최씨가 말하는 한솥도시락의 가장 특징은 값이 싸다는 점이다. 그는 『도시락을 만들어 내 팔기만 하는 테이크아웃 점포여서 가게 임대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데다, 배달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인건비도 줄여 도시락 값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솥도시락 가격은 970∼4,000원으로 가장 싼 도시락은 콩나물비빔밥. 밥에 오이 상추 당근 등 야채를 얹어 내놓는 간단한 식사 메뉴다.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2,000∼2,500원 정도의 생선가스 돈가스 햄버거 치킨 도시락이다. 최씨 가게의 주 고객인 배명고 학생들이 많이 찾는 「도련님 도시락」은 돈가스 치킨 등 여러가지를 조금씩 넣고 밑반찬을 곁들여 내놓는다.

도시락 전문점은 식자재 업체와 용기공급업체가 보내 주는 재료를 간단하게 조리해서 내놓기 때문에 음식 만드는 일손이 크게 들지 않는다. 최씨는 이틀에 한번 쌀 반찬 인스턴트 국거리 등 식자재를 공급받는다. 주방에서 하는 일은 그 쌀로 밥을 짓고, 된장국을 끓이며, 반찬재료를 튀기고 데우는 일이다. 최씨는 가게 문을 열기 전에 본사에서 3주 동안 회계와 함께 조리교육을 받았다.

하루 평균 팔리는 도시락은 300개 정도. 70% 가까이가 학생들이기 때문에 방학인 요즘은 매출이 절반 가까이로 떨어진다. 마진율은 50%. 주방에서 시간제로 일하는 아주머니 두 사람의 인건비에다 가게 월세 70만원, 매달 본사 로열티 22만원, 그밖에 전기세 등 가게 유지비를 빼면 순수익은 한달에 500만∼600만원 정도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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