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말 5,000만원으로 시작/테이크 아웃형… 부대비용 저렴/한달 순수익 500만∼600만원『따끈한 도시락을 2,000원에 드세요』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삼전동 배명고교 옆에 도시락 전문점 한솥도시락(022033373)을 차린 최동혁(37) 최은학(36)씨 부부. 남편 최씨가 96년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뒤 함께 시작했다.
『플라스틱 사출로 장난감을 만들어 납품했는데 납품받던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어음이 공중에 떠 버렸습니다. 회사가 쓰러질 처지가 되자 직원들이 하나 둘 떠나더군요』
관리과장으로 근무했던 최씨도 결국 회사가 받지 못한 어음 4,000만원을 떠안고 퇴사했다. 납품했던 업체로 부터 받아내야 할 돈도 있고 해서 일단 그 회사 대리점 한 곳을 맡아 운영하다가 그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도시락 사업을 퇴사 1년만에 시작했다.
초기 창업비용은 5,000만원 정도. 10평의 건물 임대보증금으로 1,000만원에 권리금으로 800만원이 필요했다. 여기다 본사(027771114) 가맹비 400만원, 가맹보증금 200만원, 인테리어비 900만원, 냉장고 튀김기 밥솥 전자레인지 등 시설비용 1,000만원 등이 들어갔다. 개업식과 처음 가져온 음식재료, 도시락용기 비용으로 모두 400만원 가량이 들었다.
최씨가 말하는 한솥도시락의 가장 특징은 값이 싸다는 점이다. 그는 『도시락을 만들어 내 팔기만 하는 테이크아웃 점포여서 가게 임대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데다, 배달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인건비도 줄여 도시락 값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솥도시락 가격은 970∼4,000원으로 가장 싼 도시락은 콩나물비빔밥. 밥에 오이 상추 당근 등 야채를 얹어 내놓는 간단한 식사 메뉴다.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2,000∼2,500원 정도의 생선가스 돈가스 햄버거 치킨 도시락이다. 최씨 가게의 주 고객인 배명고 학생들이 많이 찾는 「도련님 도시락」은 돈가스 치킨 등 여러가지를 조금씩 넣고 밑반찬을 곁들여 내놓는다.
도시락 전문점은 식자재 업체와 용기공급업체가 보내 주는 재료를 간단하게 조리해서 내놓기 때문에 음식 만드는 일손이 크게 들지 않는다. 최씨는 이틀에 한번 쌀 반찬 인스턴트 국거리 등 식자재를 공급받는다. 주방에서 하는 일은 그 쌀로 밥을 짓고, 된장국을 끓이며, 반찬재료를 튀기고 데우는 일이다. 최씨는 가게 문을 열기 전에 본사에서 3주 동안 회계와 함께 조리교육을 받았다.
하루 평균 팔리는 도시락은 300개 정도. 70% 가까이가 학생들이기 때문에 방학인 요즘은 매출이 절반 가까이로 떨어진다. 마진율은 50%. 주방에서 시간제로 일하는 아주머니 두 사람의 인건비에다 가게 월세 70만원, 매달 본사 로열티 22만원, 그밖에 전기세 등 가게 유지비를 빼면 순수익은 한달에 500만∼600만원 정도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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