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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불안시대 확실한 생계수단/자격증따기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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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불안시대 확실한 생계수단/자격증따기 붐

입력
1998.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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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인 전문직종­기술 선호/학원마다 수강생들 대거 몰려국제 공인자격증과 기술자격증이 국제통화기금(IMF) 파고를 넘는 확실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실직자 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안정된 생계대책으로 각종 자격증을 따기 위해 전문학원에 대거 몰리고 있다.

선호하는 것은 미국공인회계사(AICPA), 선물거래중개사 등 국제공인자격증과 인터넷정보검색사, 정보처리기사 등 전문기사자격증 등이다. 4일 미국공인회계사시험 준비 전문학원인 한국회계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만해도 50∼60여명에 불과했던 수강생이 이달에는 2백∼2백50여명으로 4, 5배이상 폭증했다. IMF가 기업 회계감사의 투명성과 국제수준의 회계기준을 요구하며 외국회계법인의 감사를 받도록 권고했기 때문이다. 수강생 중에는 국내 공인회계사 자격소지자나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전문직 종사자들이 70% 이상이나 된다.

이 학원 최창호(40) 원장은 『95년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한 수강생은 27명에 불과하지만 올해 5월시험부터는 합격생이 두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강생 중에는 금융기관이나 회계법인의 위탁생들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수강생 김모(30·여·C은행 근무)씨는 『전문 자격증이 없을 경우 언제든지 정리해고 대상이 될 수 있는데다 앞으로 외국자본의 유입으로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회계사의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대형회계법인이나 로펌(법무법인)들도 국제부문 영업을 대폭 강화하면서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소지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물거래중개사 시험 준비생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추후 물건인수를 전제로 국제선물시장에서 현재가격으로 매매를 중개하는 선물거래중개사는 환율변동폭의 자유화로 외환거래의 위험이 커지면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선물협회(NFA)가 주관하는 선물거래중개사 자격시험 대행기관인 선진선물컨설팅 유지헌(29) 대리는 『국내에서는 주식을 제외하고는 선물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선물거래중개사는 크게 주목받지 못한 직종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수강신청자가 1백명으로 두배이상 늘었으며 특히 증권회사 직원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지난 연말 P사에서 정리해고된 박모(34)씨는 『환율의 급등락에 따라 수입원자재가의 변동폭이 커지면서 앞으로 선물거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선물거래중개사 자격증만 따면 재취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돼 시험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인터넷정보검색사 정보처리기사 환경기사 무선설비기사 등의 전문기술자격 시험 전문학원에도 수강생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국가기술자격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관계자는 『기업이 전문기술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고 있고 고용불안이 보편화하면서 안정된 생계 보장책으로 자격증 취득을 원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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