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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재·보선을 잡자”/정권교체후 첫 선거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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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재·보선을 잡자”/정권교체후 첫 선거대결

입력
1998.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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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벌써 하마평 무성정치권이 새해 벽두부터 서서히 선거열기에 휩싸여 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보 특혜대출 사건과 선거법 위반사건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에 따라 황병태(경북 문경·예천) 홍인길(부산 서) 김화남(경북 의성)의원이 의원직을 상실, 3월25일 이전에 보궐·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정권교체로 뒤바뀐 여야구도 아래서 처음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의석 3개를 놓고 벌이는 싸움이 아니다. 올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5월 지방선거의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집권여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개 지역구 모두 취약지대라서 불리한 입장에 놓여 있다. 국민회의의 한 고위당직자는 『세곳 모두 내세울 사람이 마땅치 않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국의 주도권 유지와 안정의석 확보를 위해 전력투구할 태세이다. 한나라당은 세곳 모두 지지세가 두터운 영남권이어서 반색이다. 「3전 전승」으로 대선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거대 야당」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민신당도 해볼만한 싸움이라며 「미니정당」을 벗어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부산 서구의 경우 국민신당 박찬종 상임고문의 거취가 최대의 관심사항이다. 당내에서는 박고문이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두텁게 형성돼 있다. 정작 박고문 자신은 『젊고 유능한 사람을 내세워 밀어주고 싶다』며 유보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한 측근은 『출마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에서는 대선 직전 입당한 곽정출 전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구민주당의 최기복 위원장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회의에서는 대선직전 입당해 힘을 보탠 김정길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출마가 유력시됐던 노무현 전 의원은 5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재고 있다.

문경·예천은 자민련 현위원장인 이상원 크라운출판사 사장과 신국환 전 공진청장이 집권당 연합공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한나라당에서는 문경출신 이승무 전 의원과 예천출신 반형식 전 의원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구민주당의 정대수 위원장도 뛰고 있다.

의성의 경우 한나라당에서 정창화 김동권 전 의원과 우명규 전 서울시장이 거명되고 있다.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의 특보를 지낸 김상윤 위원장도 일찌감치 재선거를 벼르고 표밭을 다져왔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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