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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새해광고인사 “경제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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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새해광고인사 “경제난 극복”

입력
1998.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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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장식하는 신년광고들이 잔뜩 움츠러든 모습을 드러냈다. 예년 같으면 신문 한 면을 빌려 시원스럽게 나갔을 광고들이 5단 정도로 줄어든 것은 물론 그마저 내보내는 기업들이 몇몇 되지 않는다. 그룹광고가 아니더라도 전자 자동차업종의 대표기업들은 신년 광고를 내보내는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올해는 전무하다. 뿐 아니라 연말에서 연초로 이어지는 한 주 동안 자동차 전자는 아예 인쇄광고 집행계획이 없을 정도였다. 98년 한해 광고업계가 얼마나 찬바람 속을 걸어야할지 짐작케 한다.삼성 현대 LG 등 주요 그룹들의 신년광고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극복하자는 의지가 유난히 돋보였다.

삼성그룹의 신년 이미지광고는 막 떠오르는 커다란 해를 배경으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연의 모습을 그래픽으로 담았다. 카피는 「바람이 거셀수록 연은 더 높이 날듯 우리는 어려운 때일수록 더 강해지는 국민입니다」. 바람이 강할수록 더 높이 나는 연처럼 어려운 때를 만나 더 굳세지는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는 내용이다. 삼성은 1998년 「맨 처음 생각」이라는 이 메시지를 통해 60년의 기업 저력을 바탕으로 경제부흥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LG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연하장 형식의 광고를 만들어 내보냈다. 몸을 낮춘 자세로 사납게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호랑이 모습이 담긴 연하장표지를 사용해 무인년을 본 딴 전형적인 원단 광고를 만들었다. LG는 「더 큰 도약을 위해 지금은 몸을 낮출 때입니다」는 카피 제목으로 「호랑이는 높이 뛰어오르려 할 때 오히려 몸을 낮춥니다. 우리도 지금의 시련을 더 큰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몸을 낮춰야 한다」는 다분히 공익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LG는 지난해부터 업무를 간소하게 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임직원에게는 물론 협력사나 자매사간에도 연하장을 보내지 않고 이 광고로 대신하고 있다.

현대는 다른 두 회사에 비해 기업의 「자신감」을 앞세웠다. 큰 바다를 헤쳐가는 수출 화물선의 모습을 담은 사진에 「더 큰 도약의 새해를 현대가 열겠습니다」는 카피다. 하지만 「1998년=도약」이라는 통상의 카피 등식이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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