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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IMF생존’ 처절한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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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IMF생존’ 처절한 몸부림

입력
1998.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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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삭감은 기본/금·보석류 모으기 외국노동자 추방국제통화기금(IMF)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동남아 각국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처절하다. IMF 구제금융을 받고있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경제악화가 계속되는 말레이시아, 이웃국가들의 경제위기로 영향을 받고 있는 싱가포르는 IMF시대에 살아남기위해 금융구조 조정에서부터 공무원 임금삭감, 외국노동자 추방 등에 이르기까지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해 실천하고 있다.

●태국

바트화 폭락에 따른 금융시장 붕괴로 IMF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태국은 우선 금융위기를 초래한 56개 부실금융기관을 폐쇄시켰다. 이어 태국중앙은행인 타일랜드은행 은행장을 교체한데 이어 신용도를 높이기 위해 89억바트(1억9,000만달러)를 증자토록하는 등 대대적인 금융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한 외국자본을 유치하기위해 외국인의 증권업 투자한도를 철폐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고 외국기관이 자국 은행의 인수나 합병을 할 수 있게 했다.

태국정부는 IMF 요구조건인 올 예산흑자를 국내총생산(GDP)의 1%로 유지하기 위해 상당수의 외국공관을 폐쇄시키거나 인원을 감축하고 의원세비 및 공무원 임금을 단계적으로 삭감하고 있다. 달러를 벌어들이기 위해 뉴욕타임스 등에 2,000만달러를 투입, 대대적인 관광광고를 게재해 관광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군부와 민간단체에서는 「타이 추아이 타이(태국인을 돕는 태국인) 운동」을 전개, 집안에 있는 금과 보석류 달러를 수집해 어려운 국가살림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인도네시아

지난해 10월 날로 심화하는 금융위기를 견디다 못해 IMF로부터 33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결정한 인도네시아 역시 금융계의 군살빼기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부실채권과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16개 민간은행을 이미 폐쇄시켰고 경영상태가 불건전한 7개 국영은행을 3개로 줄이기로 했다. PT 인도네시아 수출입은행 등 폐쇄예정인 4개국영은행은 7월31일까지 단일은행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또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국민차사업등 대형 국책사업을 축소하거나 일정을 연기해 국가재정을 줄여나가고 있다.

●말레이시아

IMF의 굴욕적인 구제금융을 받지 않기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지난해말 「국가경제실행위원회」를 발족하고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준비상조치를 선언했다. 국가경제위원회는 경쟁력있는 금융기관조성, 과소비추방, 수입감축, 수출증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입안, 실천하고 있다. 올해 공무원 임금을 지난해보다 10% 삭감했다. 말레이시아정부는 난립하고 있는 40개의 금융기관을 향후 3개월내 6개 대형금융기관으로 통폐합키로 하고 구체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또한 외국업체의 보험회사 주식보유한도를 50%로 확대해 본격적인 외국자본 유치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 정부는 자본의 유출을 막고 실업자수를 최소화하기위해 방글라데시 태국 인도 등 외국 출신의 노동자 100만명을 본국에 되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

●싱가포르

비교적 경제상황이 좋은 싱가포르는 동남아국가의 경제위기 영향을 최소화하고 양호한 평가를 받고 있는 국가신인도를 계속 유지하기위해 변동환율제를 고수하고 금융기관의 점차적인 구조개선을 꾀하고 있다.<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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