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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할 수 있는 한 돕겠다”/DJ­소로스 무슨얘기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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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할 수 있는 한 돕겠다”/DJ­소로스 무슨얘기 했나

입력
1998.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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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투자자 되돌릴 묘책필요” 전환채권 제안/2시간 40여분동안 월가 분위기전환 협조 논의/친필휘호­자서전 맞교환… 소로스 사인부탁도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회장과의 회동은 저녁식사를 겸해 2시간40분동안 계속됐다.

김당선자는 12인 비상경제대책위의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와 유종근 전북지사 등을 배석시켜 우리나라 외환위기의 실상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설명하면서 외국투자가들의 적극적인 대한 투자를 간곡히 요청했다. 김당선자는 소로스회장에게 「실사구시」란 친필휘호를 선물했고 소로스회장은 자신의 자서전 「소로스 온 소로스」로 답례했다. 소로스회장은 김당선자의 저서 「옥중서신(Prison Writing)」영문판에 사인을 부탁하면서 민주화투쟁에 헌신한 김당선자에 경의를 표했다.

김당선자는 『IMF위기를 한국경제 도약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모든 것을 국제기준에 맞춰 개혁해 나갈 것』이라고 의욕을 보이며 『우리 경제의 기초가 건실한 만큼 외국투자자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앞장서달라』고 주문했다. 김당선자는 또 『시장경제 원칙을 준수하고 IMF가 요구하는 우리 경제의 체질개선을 이루는 것은, 일본이 전후 「점령개혁」을 통해 경제체질을 개선했던 것처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소로스회장은 『내가 할 수 있는한 돕겠다』면서 대한투자를 위한 실사팀 파견등 적극적인 투자의사를 밝히고 『외환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한국의 외화유동성 부족문제를 해소하고 월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한 투자마인드를 회복하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묘책」으로 『한국에 「재금융공사」같은 임시기구를 만들어 「전환채권」을 국제시장에 발행하는 방안이 있다』는 제안을 했다. 즉 외국투자자들이 채권에 따른 확정금리를 받거나, 채권만기시 한국기업의 주식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는 주장이다. 그러나 배석한 임창열 경제부총리는 『흥미로운 제안이나, 정부보증아래 채권을 발행하는 문제는 국제투자기관과 자문회사로부터 실효성문제를 검증해봐야 한다』고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회동에서는 소로스회장이 「열린사회(Open Society)」란 재단을 만들어 1년에 3억달러씩 출연, 세계 인권과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고 있는 사실이 화제에 오르기도했다. 김당선자는 이를 평가하면서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경제위기가 권위주의적 정치체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 민주주의와 경제가 병행 발전해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을 강조했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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