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례이상 범죄 거액 자금마련탈옥한 지 1년이 다되도록 행방이 묘연했던 탈주범 신창원(31)이 지난 연말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경기 평택시에 나타난 이후 신출귀몰한 도피행각을 계속해 경찰을 조바심나게 하고 있다. 신은 그동안 7차례이상의 강·절도로 수천여만원을 훔쳐 2명의 여성과 동거까지 해 온 것으로 드러나 경찰을 아연케 했다. 신이 상해치사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를 탈옥한 것은 지난해 1월20일. 위장병을 핑계로 한달이상을 굶어 체중을 뺀 뒤 감방내 화장실 쇠창살 두개를 자르고 탈출했다. 교도소측과 경찰은 그동안 검거전담반을 편성, 추적했으나 허사였다.
그러나 지난 연말 처음으로 행적이 탄로난 그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7차례 강·절도로 도피자금을 마련했으며 2명의 여성과 동거하는가 하면 훔친 고급승용차를 몰고다니며 버젓이 사업가 행세까지 했다.
신의 검거는 특진욕에 눈이 어두운 한 경찰관이 상부에 보고도 않고 혼자서 두번이나 검거를 시도하다 실패함으로써 꼬였다. 신의 행적이 경찰에 처음 감지된 것은 다방에서 알게된 전모(30)씨와 충남 천안시 목천면에서 동거하던 지난해 7월. 경기 평택경찰서 원종열(36)경장은 『젊은 사람이 국산고급승용차를 몰고다니는게 이상하다』는 동네주민의 제보를 받고 추적하다 지난해 10월30일 신의 셋방을 덮쳤으나 허탕쳤다.
신은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11월1일부터 「호랑이 굴」 평택시로 은신처를 옮겨 강모(21)씨와 빌라에서 두번째 동거생활을 시작했다. 새 은신처를 추적하던 원경장은 지난달 30일 역시 상부에 보고도 않은 채 후배 경찰관 1명과 민간인 7명의 도움을 받아 빌라를 덮쳤다. 그러나 신은 배수관을 타고 빌라를 빠져나와 다이너스티승용차를 몰고 사라졌다. 이후 1일에는 첫 동거녀 전씨에게 전화로 『강원도 영동, 아니 충청도 영동에 있다』고 알려 경찰추적망을 교란시켰다.<김진각·이동국 기자>김진각·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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