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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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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8.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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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결과로 평가받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목격한다. 시쳇말로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불문에 부쳐지는 것이다. 설령 과정상에 다소의 오류가 있더라도 결과만 좋으면 눈을 감아 주는 결과지상주의가 바로 그것이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사람의 허물도 그의 치적에 따라 얼마든지 덮어질 수 있음을 보게 된다. 이것 또한 결과지상주의가 아니고 무엇일까. ◆구랍 21일 미 CNN방송과 USA 투데이지,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공동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현존인물중 가장 「칭송받는 남성」에 클린턴 대통령이 뽑혔다고 한다. 여성부문도 퍼스트 레이디 힐러리 여사가 선정돼 클린턴부부엔 경사가 겹쳤다. ◆지난해 대선자금 불법모금과 입에도 담기 어려운 폴라 존스양과의 성추문에도 불구하고 클린턴이 각광을 받은 것이다. 그가 「칭송받은」 이유는 최근의 경제활황과 낮은 실업률이다. 호황의 미국경제가 그를 수렁에서 건져낸 것이다. ◆미국인들은 클린턴의 화이트게이트 추문보다는 풍요로움을 안겨준데 대해 더 감사하고 있는 것이다. 전도사 빌리 그레이엄(2위), 교황 바오로 2세(3위),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4위) 등 쟁쟁한 인사들을 따돌린 것만 봐도 그렇다. ◆국내에선 이미 97년도의 「가장 추락한 인물」로 김영삼대통령을 꼽은 적이 있다. 임기말에 닥친 국제통화기금(IMF)한파는 칼국수 개혁을 고집하며 청교도적 생활을 한 그에게 가혹한 평가를 안겨 준 셈이다. 이것 역시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하는 예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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