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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집권 모이 케냐 대통령/철권통치 19년째장기집권(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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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집권 모이 케냐 대통령/철권통치 19년째장기집권(뉴스메이커)

입력
1998.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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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째 케냐를 철권통치해온 대니얼 아랍 모이(73) 현 대통령이 최근 실시된 대통령 및 의회선거에서 또다시 임기 5년의 차기집권에 성공했다.전체 210개 선거구중 180개의 개표가 완료된 3일 집권 케냐아프리카민족동맹(KANU)의 모이 대통령은 므와이 키바키(66) 민주당 후보를 50만표이상 앞질러 헌법이 보장한 마지막 5번째 대통령직을 사실상 거머쥐었다.

그러나 함께 실시된 총선에서는 민주당 국가개발당(NDP) 등 야당연합이 집권 KANU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소야대 정국이 실현될 경우 모이 대통령의 향후 5년은 케냐 정치사상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야당측은 이번 선거가 모이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조작됐다고 비난하면서 「대선결과 불복」을 공공연히 선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78년 조모 케냐타 대통령을 사후승계해 대통령직에 오른 모이는 지금까지 국가의 핵심중대사를 모두 단독 결정해왔다. 헌법을 개정해 총리직을 없앴고, 재판관 군지휘관 각료 고위공직자 등도 모두 단독 지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실상 1인독재를 구가해왔다. 지난해 쿠데타에 성공한 로랑 카빌라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조차 『축출된 모부투 세세 세코 전대통령에 못지 않게 독재와 부패로 점철된 타락한 정치인』이라고 비난할 정도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마르크스와 사회주의 체제를 선택했던 여타 인근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그는 자본주의 시장체제를 철저히 고수해왔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프리카 국가의 고질병인 종족간 세력다툼과 이로인한 유혈분쟁이 케냐에서도 여전히 시장경제를 가로막는 정치적 장애물로 작용해왔다. 이번 대선승리의 주요인도 소수부족 출신인 그가 강력한 다수부족 출신의 야당후보를 교묘히 분열시켜 얻어낸 것이라는게 일반적 분석이다.

76년 부인의 간통으로 이혼한뒤 혼자 살고 있는 모이 대통령이 드세진 야당의 입김을 어떻게 요리할지 궁금하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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