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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투자가 컴백신호 될듯/「국제 큰손」 소로스 왜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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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투자가 컴백신호 될듯/「국제 큰손」 소로스 왜왔나

입력
1998.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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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도 취소한 채 먼저 면담 요청”/DJ 새해 첫 회동… 투자협의 주목월가의 큰 손이자 「헤지 펀드(HEDGE FUND)」의 대명사격인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이 3일 하오 대한항공편을 통해 전격 입국했다. 2박 3일 일정으로 내한한 소로스 회장은 4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일산 자택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대한 투자 문제를 협의한다. 만찬에는 비상경제대책위 김당선자측 대표인 김용환 부총재, 유종근 전북지사와 김중권 당선자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소로스 회장은 김당선자와의 만남에 높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을 교섭해온 김당선자측 최규선 특보는 『소로스 회장이 미국 아이다호주 별장에 머무르던중 휴가 일정을 취소하고 방한했다』며 『이번 회동은 소로스 회장측 요청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최특보는 또 『소로스 회장측은 김당선자의 정책이 자신의 「철학」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당선자측도 새해 첫 대좌 상대를 외국 투자자로 정한데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소로스 회장은 아직 5억달러 상당의 한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나, 우리 기업에 대한 단기 채권은 대부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그의 방한이 「돌아오는 외국 투자자」의 모습을 상징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당선자는 소로스 회장에 대해 개인 투자는 물론, ▲단기외채의 상환연기(롤 오버) ▲오는 10일 「12인 비대위」대표단의 월가 방문에 대한 협조등을 요청할 방침이다.

김당선자는 소로스 회장과 적잖은 인연도 갖고 있다. 소로스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국제 인권운동단체 「열린 사회(OPEN SOCIETY)」의 총재인 아르에 나이어박사는 김당선자와 미국 망명시절부터 지기이다. 이 인연으로 소로스 회장은 김당선자가 설립한 「아태민주지도자회의(FDL)」사무처에 후원금을 내기도 했다. 김당선자는 또 지난해 12월12일 대선기간에 선거 운동의 하나로 소로스 회장, 미키 캔터 전 미 무역대표 등을 초청, 국제화상회의를 갖기도 했다.

김당선자는 당시 화상회의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를 제의했으나, 소로스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협약의 철저한 준수를 권고하며 확실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또 지난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독재적·통제적 경제정책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유로 일시에 투자를 회수, 마찰을 빚기도 했다. 소로스 회장은 4일 만찬에 앞서 보스워스 미국대사, 주한 미 상공인 등과 면담을 가진 뒤 5일 하오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한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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