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올해도 신년사 발표안해/남북관계 획기적개선 어려울듯북한의 98년 신년사는 예년에 비해 특별히 두드러진 점은 없다.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 고양과 사회주의 강화, 대남전략 견지, 정권 창건 50주년인 올해가 비약과 투쟁의 해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일반적 수준에 그쳤다.
올해는 김정일이 당총비서에 취임하고 맞는 첫 해여서 김정일 명의의 신년사가 발표될 가능성도 점쳐졌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김일성 사후 당보(노동신문)·군보(조선인민군)·청년보(청년전위·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기관지) 공동사설로 발표되던 형식이 청년전위만 빠졌을 뿐 그대로 유지됐다. 이는 여전히 주석직이 공석이고 김정일이 은둔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통일원은 분석하고 있다. 청년전위가 공동사설 발표에서 제외된 것은 김정일이 당총비서에 취임한 이상 내부적으로 청년전위는 다소 격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간부들의 각종 비리 연루설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용면에서는 『우리(북)는 고난의 어려운 고비들을 성과적으로 극복하고 새로운 전진과 비약의 돌파구를 열어 놓았다』고 말해 3년간 지속됐던 고난의 행군이 사실상 종료됐음을 선언한 것이 특기할 만한 부분이다. 그러면서도 공동사설은 경제부문을 올해 최역점을 둬야 할 「주된 전선」으로 설정했다. 경제난이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는 대목이다.
대남 부문에서는 평화·자주·민족대단결 원칙과 고려연방제통일방안, 그리고 전민족대단결 10대 강령 등 조국통일 3대 헌장을 재천명했다. 또 남한에 국가보안법 폐지, 국가안전기획부 해체 요구 등을 되풀이하며 대북정책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했다. 따라서 김대중 정부에서도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은 낙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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