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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신진당의 ‘헤쳐모여’/도쿄=김철훈(특파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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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신진당의 ‘헤쳐모여’/도쿄=김철훈(특파원 리포트)

입력
1998.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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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메이(여명) 클럽」(이하 가칭)「신당 유아이(우애)」「국민의 소리」「프론티어 네트」지난주 해체를 선언한 일본 제1야당인 신진당에서 갈려나온 신당들의 이름이다. 여기에 「구 공명당 그룹」의 신당 평화당과 주류인 「오자와(소택) 그룹」의 자유당까지 합쳐 신진당은 모두 6개의 군소정당으로 핵분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계는 최대 야당인 신진당이 이처럼 산산조각 난 것을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형태의 정계개편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신진당이 탄생한 것은 93년이다.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하타 쓰토무(우전자) 등 자민당의 일부 세력들은 당시 국회에 상정됐던 미야자와(궁택)내각 불신임안에 「반역표」를 던지며 탈당해 신당을 만들었다. 불신임안이 가결되자 바로 거행된 총선에서는 자민당이 참패하는 「대사건」이 일어났다. 55년 이래 계속되온 자민당·사회당의 양당 구도, 소위 「55년 체제」가 붕괴되는 순간이었다. 오자와씨는 이 과정에서 정치적인 수완을 발휘해 자민당과 공산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들을 규합, 새정권을 창출하는데 성공했다. 바로 호소카와(세천) 정권이다. 이때까지가 신진당의 전성기인 셈이다. 단명한 호소카와 정권에 이은 하타정권이 불신임당한 후 정권은 자민·사민·사키가케의 연립정권으로 넘어갔다. 신진당이 몰락하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이질적인 집단들의 집합체라는 점이다. 이번 해체전만 해도 자민당과의 「보보(보보)연합」을 꿈꿔온 오자와그룹, 야당 연대파인 가노 미치유코(녹야도언) 그룹, 구공명당, 구사민당 그룹 등으로 나뉘어진 신진당이 제대로된 정치를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신진당 해체의 표면적인 이유는 정책노선의 차이이다. 국민들이 알기쉬운 정책을 제시하기 위해 정책별로 「헤쳐 모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당정치는 정치적 수완보다는 정책이 우선되야 한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최근 대선을 전후해 뭐가 뭔지 모르게 뒤죽박죽이 된 우리 정계도 이같은 의미에서 조정과 정리가 필요한 때가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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