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로버트 의원 아들 마이클 케네디 31일 스키사고 사망미국의 명문 케네디가의 비극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하오(현지시간) 콜로라도주의 아스펜에서 스키사고로 숨진 고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의 아들 마이클 케네디(39)의 죽음은 정초부터 미국인들을 슬프게 하고 있다. 마이클은 자연사가 아닌 원인에 의해 숨진 7번째 케네디가 사람이라는 점에서 지난 50년동안 암살·사고·스캔들 등으로 얼룩져온 미국의 명문집안에 씌워진 「저주」를 다시한번 상기시켜주고 있다.
대통령에 출마했다 68년 42세의 나이로 암살당한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의 자녀 11명중 여섯째인 마이클은 가족과 스키를 즐기다 나무에 충돌하는 바람에 숨졌다. 사고가 난 장소는 중급코스에 불과하지만 마이클은 스키 폴을 잡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축구공을 던지고 받는 놀이를 하며 내려오다 나무에 부딪쳐 의식을 잃었고 응급처치를 받은후 인근 병원에 옮겨졌지만 1시간만에 사망판정을 받았다. 94년 선거에서 삼촌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선거운동본부를 맡았던 적이 있는 마이클은 극빈자들을 위한 비영리단체를 운영해왔다. 마이클은 다음 선거에서 집안의 텃밭인 매사추세츠주에서 하원의원에 출마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지난해 10대 보모와의 성스캔들에 휘말리는 바람에 정치진출의 꿈을 접어두었었다. 마이클의 스캔들은 또 형인 조셉 케네디 하원의원의 매사추세츠 주지사출마를 좌절시키기도 했다.
마이클의 죽음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케네디가의 비극은 1944년 케네디가의 장남으로 장래가 촉망받던 조셉 P 케네디가 29세에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지면서 시작됐다. 이어 48년에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여동생인 캐슬린이 역시 비행기 사고로 숨졌고 63년에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했다. 이보다 석달전에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아들 패트릭이 태어난지 이틀만에 숨졌고 68년에는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이 암살당했다. 또 84년에는 마이클의 형 데이비드가 플로리다의 한 호텔에서 약물과용으로 숨진채 발견됐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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