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국난타개·여소야대 돌파 숙제/한나라/지도체제 정비·거야 위상찾기/자민련/TJ체제 결속·세 불리기 시급/국민신당/‘꼬마정당’ 탈피가 절박한 현안무인년 새해를 맞아 여야 각당은 집권당으로서의 면모쇄신과 「다수야당」으로서의 체질개선 등 산적한 과제를 안고있다. 여기에 국민신당은 당세확장등 군소정당으로서의 난제를 극복해야 하는 절박한 현실을 맞고있다.
○…국민회의는 올 한해가 집권당으로서의 「권리행사」뿐 아니라 책임도 함께 뒤따르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새로운 각오를 하고있다. 국민회의는 무엇보다 경제난국 극복이 최대과제임에 틀림없다. 국민회의는 산업구조조정과 정리해고제 실시등에 따른 사회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사정협의회」의 인선작업을 가급적 조기에 마무리짓고 내주부터 고통분담을 통한 경제위기타개에 본격착수할 방침이다.
정치적 과제도 산적해있다. 당장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여소야대 국회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국민회의(78석)와 자민련(43석) 의석만으로는 국회주도권 행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한 핵심측근은 『거국내각구성 등을 통해 초당적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며 낙관했다.
3월의 국회의원 보선과 지방선거도 국민회의의 또다른 시험대다. 국민회의측은 자민련과의 연합공천을 통해 대선승리의 여세를 몰아간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당체제정비작업에 이어 「경제청문회」개최문제, 내각제개헌추진, 남북관계개선 등도 국민회의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대선패배후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당의 체제를 신속하고도 원만하게 정비, 다수야당의 입지를 공고히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장 지도체제 개편방향에 대한 계파보스들의 합의를 도출해 내야하며, 구신한국당과 구민주당의 합당시 합의사항인 7대3의 지구당 배분도 잡음없이 마무리해야 한다. 이를위해 구랍 31일부터 당의 실세들이 참여하는 「중진협의체」를 가동했고 조만간 조직강화특위를 발족, 지구당정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만약 이들 문제의 해결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진다면 당의 핵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않으며 여기에 여권의 흡인력까지 작용할 경우 당존립이 위협받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심각한 경제위기 아래 김대중대통령 당선자의 리더십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의 역할과 위상을 찾는 일도 쉽지않다. 지금처럼 김당선자측의 정국주도권 행사를 계속 방관한다면 한나라당은 정체성의 위기속에 3월 보궐선거와 5월의 지방선거에서도 「재기」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지도체제 등의 윤곽이 잡힐 이달과 2월초 임시국회는 한나라당의 진로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국민회의와 함께 공동정권의 파트너이자 공동집권당으로서의 면모와 능력을 과시하겠다는 각오다. 새해를 맞은 자민련의 당면과제는 당내 화합과 결속, 보궐·재선거 및 지방선거 준비, 당세확장 등으로 요약된다.
자민련은 우선 김종필 명예총재가 새 정부의 총리로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함께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는 만큼 당은 박태준 총재체제로 면모를 일신, 결속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회의원보궐·재선거와 5월 지자체 선거에서 국민회의와의 연합공천을 통해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구상이다. 자민련은 특히 여소야대의 현실을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내각제개헌을 추진하기위해 영입작업을 통한 세불리기에 적극나설 계획이다.
○…국민신당은 군소정당 탈피가 절박한 당면과제다. 이인제 고문이 대선에서 얻은 19.2%의 득표를 보궐선거와 지자체선거에서 국민신당표로 「확인」할 수 있어야만 자립정당의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된다. 국민신당으로서는 보궐선거에서 성과를 얻어 이를 지자체 선거로 연결하면 궁극적으로 원내교섭 단체 구성까지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는데 대선에서 드러났듯이 이렇다할 지지기반이 없어 고민이다.
이고문의 향후거취도 당 전체의 진로와 맞물려 있다. 총재직을 넘겨받아 당의 전면에 나서느냐, 보선 또는 지자체 선거에 출마하느냐 등을 놓고 고심에 빠져있다.<장현규·유성식·홍윤오·홍희곤 기자>장현규·유성식·홍윤오·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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