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출귀·잘록귀·함몰귀 등/8세전후 수술 바람직/귀 형태 찾아보기 힘든 소이증환자는 가슴연골로 귀연골 대체/12세전후가 가장 좋아/박철연세대의대 교수·영동세브란스병원·귀성형클리닉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귀의 생김새를 보고 그 사람의 인생을 점칠 정도로 귀를 소중히 여겼다. 현대의학은 귀를 안쪽 귀(내이), 중간 귀(중이), 바깥 귀(외이)로 나눈다. 이 중 안쪽 귀나 중간 귀에 이상이 있을 때는 이비인후과에서 치료한다. 하지만 바깥 귀의 형태나 크기가 비정상적일 때는 성형외과적 수술을 받아야 한다.
바깥 귀의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크게 선천성 기형과 외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 교통사고가 늘어나면서 귀 손상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귀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는 기형환자가 대부분이다. 귀 기형의 발생빈도는 보통 4,000명의 신생아 중 1명꼴로 나타난다. 원인은 대부분 불명확하다. 선천성 귀 기형의 절반 가량은 소이증이며, 나머지는 돌출 귀, 잘룩 귀, 처진 귀, 매몰 귀 등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귀 기형의 수술은 비정상적인 크기나 형태에 따라 수없이 많은 방법이 소개돼 있다. 돌출 귀, 잘룩 귀, 처진 귀, 매몰 귀 등은 크기가 정상이고 형태만 다르기 때문에 비교적 수술이 용이하다.
이에 반해 소이증은 정상 형태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귀가 퇴화해 있어 귀 연골 및 피부를 새롭게 만들어줘야 한다. 현재 귀 연골로 대체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부위는 환자의 가슴연골이다.
가슴연골을 무리없이 이용하려면 12세 전후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소이증을 제외한 다른 귀 기형은 보통 8세 전후에 수술하는 게 바람직하다.
외상성 손상으로 귀의 일부분이 없어졌으면 반대쪽 귀 연골이나 코 연골을 이용, 재건할 수 있다. 귀 전체가 없어졌으면 가슴연골을 이용한다. 이 때 연골을 덮는 피부는 남은 귀의 피부나 근육이 퇴화해 형성된 근막을 이용한다.
만약 귀 주변까지 크게 다쳤다면 반대편 귀 위에 있는 근막을 혈관과 같이 옮겨 미세혈관 봉합술이라는 고난도의 수술로 재건한다.
비정상적인 바깥 귀를 고쳐주는 귀 성형술의 목표는 정상인과 모양이 같으면서도 기능적으로 이상이 없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세계의 많은 성형외과 의사들이 이같은 목표를 염두에 두고 조물주의 솜씨에 도전하지만 역부족임을 자인할 때가 많다. 아무튼 귀 성형술은 과학적인 지식과 예술적인 솜씨가 동시에 필요한 상당히 까다로운 수술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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