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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잊은 용광로 “희망 98년”/인천 <주>서울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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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잊은 용광로 “희망 98년”/인천 <주>서울엔지니어링

입력
1998.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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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화합·기술제일 IMF 헤쳐/11년 법정관리 쓰라림딛고 “우뚝”인천 남구 주안동 (주)서울엔지니어링의 커다란 전기로는 신정연휴인 2일에도 시뻘건 순동액을 숨가쁘게 쏟아냈다. 열기와 굉음으로 가득한 5백여평의 공장에서 1백50여명의 근로자들은 1천2백80도의 「물」로 변한 순동으로 자동차의 오일팬, 냉각판등을 만들어냈다.

서울엔지니어링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시대를 당당하게 맞을 수 있게 된 것은 11년간의 법정관리라는 「죽음의 터널」을 기술력과 노사화합으로 헤쳐온 덕이다.

68년 설립된 서울엔지니어링은 은행에서 융자받은 기계공업육성기금 7억원이 79∼81년 정치혼란기의 고금리 때문에 27억원으로 불어나면서 84년 부도가 났고 86년부터 법정관리가 시작됐다.

87년에는 노조가 생겼으나 오세철(65) 사장은 한달에 한번 경영상태를 공개하는 투명경영으로 노사가 하나가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92, 94년에는 노조위원장과 사장이 인천시의 산업평화대상을, 96년에는 노동부의 노사화합대상을 수상했다.

회사 발전의 또 다른 축은 기술제일주의. 법정관리 11년동안 65억원을 투자했다. 87년 대한금속학회 기술상, 91년 한국주조공학회 기술상, 92년 중소기업 기술혁신 금상을 수상했다. 기술을 인정받아 새해부터 4년동안 세계굴지의 항공업체인 록히드마틴사에 2백20만달러어치의 항공기부품을 수출한다.

법정관리의 경험 때문에 이자 등으로 지출되는 금융비용은 전체 매출액(97년 1백20억원)의 3%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튼튼하다.

오사장은 『한국 사람들은 신바람이 나면 무섭게 일한다』며 『특히 노사가 「주인의식」으로 하나되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인천=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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