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사고력 계발통한 논리·철학 학습서/논리 놀이그림보고 이름 붙이며 논리적 사고 익혀/한교수의 그림따라 철학하기상반된 견해차이 옳고 그름 떠나 이해대학입시에 논술고사가 추가되면서 초중고생을 막론하고 논리와 철학이 중요한 과목이 됐다. 심지어 초등학생한테 어떤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선은 이렇고 중은 이래서 후가 이렇다고 조리있게 얘기한다. 하지만 그럴 듯하게 말을 잘 엮어내는 것, 제 생각도 없이 남이 하는 얘기를 그럴 듯하게 짜깁기해서 읊어대는 것이 논리요 철학인 것처럼 오해하는 풍토가 아직 강하다.
이처럼 척박한 풍토에서 「논리놀이」와 「한교수의 그림따라 철학하기」는 논리와 철학을 창의적 사고력 계발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점이 반갑다.
「논리놀이」는 독일의 유명한 초등교육연구가 우어줄라 라우스터(여)가 쓴 「창의력 개발 워크북」의 일부를 우리 실정에 맞게 번역·각색한 책. 놀면서 하는 공부가 재미있다는 전제 하에 그림을 보면서 알맞는 이름을 붙이고 논리적 순서에 따라 차례를 정하는 놀이문제를 풀어가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논리적 사고를 익히게 된다.
예를 들어 1권 40쪽. 다희가 어제 있었던 이야기를 25개 문장으로 하고 있는데 여기서 정말 있었던 일이 아닌 것이 몇개인지를 고르는 문제다.
『우리 집 마당에는 큰 사과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30층짜리 건물만큼이나 높아』같은 것은 X다. 『고양이의 눈도 너무 커서 축구공 만하게 보였어』는 그런 「느낌」을 이야기한 것이니까 X가 아니다. 1권은 취학전부터 초등학교 2학년 정도까지, 2권은 3, 4학년용으로 적합하다. 내년부터 3권 이하도 계속 나온다. 미래M&B 발행, 각권 4,500원.
「한교수의 그림따라 철학하기」는 한국교원대 국민윤리교육과 한상우 교수가 엮은 어린이용 철학책.
예를 들어 1권 39쪽. 우선 『동혁:(물이 반쯤 찬 컵을 보며) 어! 아직 반이 남았네? 영수:어! 벌써 반이 없어졌잖아?』라는 두 친구의 대화를 주고 질문을 던진다. 『동혁이와 영수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가요?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좋을까요? 의견을 적어보세요』 물론 정답은 없다. 다만 두 친구의 견해차가 어떤 시각에서 나왔는 지를 이해하는 것으로 족하다. 사고의 차이가 반드시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의 차이는 아니기 때문에. 1차분으로 초등학교 고학년용 6권이 나왔고 저학년용, 중·고생용도 계속 나온다. 현암사 발행, 각권 5,000원.
두 책 모두 엄마나 아빠가 미리 이야기를 읽고 그림을 보면서 설명해주거나 아이 옆에서 읽어주며 함께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이 때 너무 아이에 앞서 이러니 저러니 하는 것은 금물이다.<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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