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당분간 30%대 고공행진 지속/주가전반적 침체 600P회복시기 관심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으로 환율과 금리가 폭등하고 주가가 폭락하는등 국내금융시장이 회오리바람속으로 휘말려들고 말았다. 관계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원·달러환율이 상반기에 1,300∼1,400원대를 나타내고 실세금리는 30%대의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가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금리상승 등으로 침체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환율
수일간 하향안정세를 보이던 원화의 대미달러화 환율이 기업들의 연말 결제수요가 일시에 몰리면서 30일 폭등세를 보여 외환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환은경제연구소 신금덕 박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단시일내에 가시기는 어려운만큼 금융산업 구조조정이 가닥을 잡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외환수급사정이 크게 호전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환율은 달러당 1,300∼1,400원대에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외국계 은행들이 한국금융기관에 대한 대출만기연장에 나서고 일정대로 국제기관들의 구제금융 유입이 이뤄진다면 환율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자본유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하반기 들어서는 적정환율수준으로 평가되는 달러당 1,200원대로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리
IMF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고금리정책을 고수한다는 입장인만큼 실세금리는 내년들어서도 당분간 30∼35%의 고공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총유동성(M3) 공급증가율이 9%로 묶여 강도높은 통화긴축이 시행되고 기업들의 연쇄부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금융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회사채·기업어음(CP)수익률과 콜금리 모두 상반기중 3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IMF측은 금융 및 산업부문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면 하반기들어서는 외국자본이 유입되고 경제가 안정되면서 금리도 20%대로 점차 내려갈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30%대의 고금리로 인해 기업들의 연쇄부도가 통제를 벗어날 지경에 이르면 정책변화에 따른 금리하락이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주가
사실상의 「법정관리」상태로 올해 장을 마감한 주식시장은 내년들어서도 한동안은 침체국면이 지속될 확률이 높다.
증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율과 금리의 안정세를 장담하기 어렵고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의 본격화로 저성장과 통화긴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외국인투자가 활발해질 경우 증시는 우량주를 중심으로 회생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다.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기업인수합병(M&A) 본격화도 호재임에는 틀림없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증시가 정상을 되찾는 시기는 빨라야 내년 3월이후, 늦으면 연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연말까지는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은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김동영·김준형 기자>김동영·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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