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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우먼파워”/정계선­심희정씨 임관서열 1·2등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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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우먼파워”/정계선­심희정씨 임관서열 1·2등 차지

입력
1997.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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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때도 수석·차석… 판사·로펌 진출내년 2월 수료하는 사법연수원 27기생 2백90여명중 임관서열 1, 2등을 여성이 차지, 「우먼파워」를 과시했다. 서울대 법대 선후배인 정계선(28·88학번)씨와 심희정(26·91학번)씨가 주인공들로 이들은 95년 사법시험에서도 나란히 수석과 차석을 차지했다.

남자들을 제치고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한데 이어 임관순위 1등에 오른 정씨는 재학중에는 고시는 생각지도 않았던 운동권 출신. 법대 동아리인 「노동법 연구회」에서 활동했던 정씨는 대학 졸업후인 92년 7월 본격적으로 사시를 준비했다. 『학점도 좋지 않고 취직도 여의치 않아 뒤늦게 시험준비를 했다』고 정씨는 말했다. 2차시험을 불과 3개월 앞둔 95년 3월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 시련도 겪었지만 고향 충북 충주시에서 한복 삯바느질로 생계를 꾸려가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성실하고 양심을 거스르지 않는 판사가 되고 싶다는 정씨는 『여성문제에 대해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판결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4대 로펌중 하나인 법무법인 「세종」에서 일하게 된 심씨는 전형적인 신세대 법조인. 『전문인으로서 맡은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싶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살아가고 싶어 로펌을 택했다』는 심씨는 『여성법조인 개개인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법조계 내부에서 여성들의 파워도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관서열 3등인 김현보(29·서울대 경제학과 86학번)씨가 사법시험 성적을 제외한 연수원 성적에서는 1위를 차지, 연수원생들의 최고상인 「대법원장상」을 받게돼 「우먼파워」의 틈새에서 남자들의 체면을 살렸다.<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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