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한 귀신이야기 망라한 중국고전공자는 괴력난신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후 유가의 전통에서 귀신이야기는 문화적 주류로 떠오르지 못했다.
중국 동진때 사학자 천보(?∼336)가 편찬한 「수신기」는 그런 점에서 매우 특이하다. 괴기스러운 귀신이야기를 총망라한 괴이담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여기 담긴 500여편의 이야기 중에는 「성래외객(235편)」과 같이 외계인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것도 있어 흥미진진하다. 동명왕의 고구려 건국신화도 「부여왕」(342편)에 소개돼 있다. 이 책의 완역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번역자인 건국대 중문과 임동석 교수는 「요사한 것은 덕을 이기지 못한다」는 지혜가 이 책에서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동문선 발행, 각권 3만원.<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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