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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선전 중부권 정서 지역감정해소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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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선전 중부권 정서 지역감정해소 신호탄

입력
1997.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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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후보 내고서도 충청도 민심은 호남출신 후보 선택/강원서도 24% 지지/“영호남 갈등해소 중재자역 할 수 있을것”역대 선거에서 지역감정의 양 축인 영·호남은 그렇다 치자. 충청·강원 등 중부권도 지역감정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선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중부권의 표심이 상당히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한나라당은 DJ의 중부권 약진을 가장 큰 패인 중의 하나로 지적했을 정도다.

대선이 끝난 후 중부권의 민심은 침착하고 조용하다. 지역감정이니 지역주의니 하는 말들이 이곳에서는 어색하게 들린다.

『JP를 총리로 만들기 위해 2번을 찍었다고요? 아니에요. 그럴바에야 충청도 출신인 이회창씨나 이인제씨를 대통령으로 밀지 뭐하러 다른 지역 후보를 찍었겠어요』 충남지역의 한 유권자의 말이다. 『JP가 김대중후보와 연합하기 전이나 후에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도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누가 되는 것이 과연 국가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더 나은 길인가를 생각한 충청 민심이 조용히 작용한 것입니다. 지역주의에 연연하지 않은 표심의 결과지요』

강원 지역도 마찬가지다. 한 강원도 유권자. 『사실 이번 선거만큼 강원도 출신이 깊게 개입된 선거도 없었습니다. 이회창후보의 한나라당 조순총재와 이인제후보의 선대위원장 장을병의원이 강원도 출신입니다. 하지만 예전보다도 적은 표가 돌아갔어요. 문제는 경제였습니다』

지역주의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볼 때 중부권은 이번에 일정부분을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충청권에서 김당선자의 득표율은 대전 45.0%, 충남 48.3%, 충북 37.4%. 「막대기만 꽂아도 1번을 찍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당에 편향적이던 강원도에서는 23.8%를 득표했다. 자기 지역 후보를 제치고 호남후보에게 표를 던진 충청민심과 자기 지역 후보가 2인자 격인 최측근 보좌역으로 선거를 치렀는데도 오히려 타도 출신에게 비교적 많은 표를 던진 강원의 민심은 대체로 하나였다. 경제위기의 극복과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을 바라는 것이 그들이 드러낸 표심이었고 지금의 바람이다.

『지역감정요? 중부권에도 없다고는 할 수 없지요. 그러나 중부권은 영·호남 갈등의 완충지대이자 중재자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대선 결과는 그 첫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신지역이나 과거의 정서를 떠나 누가 능력이 있는가, 지금의 경제위기를 누가 어떻게 잘 극복할 수 있는가를 살피는 표심이 중부권의 정서라면 정서이겠지요』 대전의 한 유권자의 말이다.<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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